AI주, 다시 불붙은 뉴욕증시···원유시장엔 '공급 과잉' 경고등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비즈 = 김혜인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반등과 2분기 실적 기대를 앞세워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주가 최근 조정 흐름을 끊고 되살아난 가운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처음 5만3000선을 넘어섰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5만3055.9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2% 상승한 7537.43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12% 뛴 2만6121.16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증시에서는 AI 투자 흐름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기술주 매수세로 이어졌다. S&P500 정보기술업종지수는 1.3%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2% 상승하며 최근 이틀간 이어진 약세에서 벗어났다. 앞서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비중을 줄이고 다른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관련 종목은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이날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브로드컴은 애플과 맞춤형 반도체 공동 개발 및 공급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7% 올랐다. 웨스턴디지털은 7.1% 급등했고 테라다인, 마벨테크놀로지, 오라클도 각각 2.8%, 1.6%, 2.5% 상승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 SMH 역시 2% 넘게 오르며 반등했다. AI 서버 출시 지연 우려가 제기된 엔비디아는 투자심리 진정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아시아 시장에서 나온 우려와 관련해 “our road map is intact”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약 290억달러 규모의 미국 증시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8일 나오는 삼성전자 실적을 통해 AI 메모리 수요 흐름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2분기 실적 시즌에도 시선을 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는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술업종 이익은 약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AI 관련 기업 실적이 향후 시장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에는 델타항공과 펩시코가 실적을 공개한다. 다만 기술주 중심 랠리에 대한 신중론도 이어졌다. 제이크 달러하이드 롱보우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와 일부 기술주를 보유하지 않으면 사실상 올해 랠리를 놓치는 시장”이라면서도 “매우 위태로운 랠리이며 연준이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한다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랙록 투자연구소(BII)는 AI 거품 논쟁의 핵심이 현재 밸류에이션보다 기업 수익성의 지속 여부에 있다고 봤다. BII는 시장이 AI를 통해 생산성과 경제성장이 높아지고 높은 기업 이익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투자자들이 기술주 변동성 완화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투자 계획 유지 여부를 함께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서니 새글림빈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하반기 시장이 기업 실적과 금리, 경제 성장 흐름에 좌우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하반기에 상반기만큼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업들이 견조한 펀더멘털을 확인시켜 준다면 추가 상승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증가 가능성이 부각되며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0.18% 내린 배럴당 71.9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20% 하락한 배럴당 68.55달러로 마감했다. 원유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일부 완화된 점도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은 없었지만 글로벌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은 이어졌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60척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OPEC+의 증산 합의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8월 석유 생산량을 7월보다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했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줄었던 원유 생산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증산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년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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