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 EU 배터리 여권 대응 스마트팩토리 구축

구지1공장서 탄소·품질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유럽 표준 데이터 검증 통과…글로벌 고객사 대응 강화AI로 품질·설비 이상 예측…스마트공장 고도화 추진 엘앤에프 대구 구지1공장 전경. [엘앤에프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탄소 배출량과 품질 데이터를 자동으로 산출·관리하는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 배터리 여권 의무화 등 글로벌 ESG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엘앤에프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공유 체계를 연계한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량, 품질 이력, 변경 기록 등을 주요 구매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2027년 EU의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탑재 의무화를 앞두고 관련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소재 업체의 경쟁력으로 부상한 것이다.엘앤에프는 대구 구지1공장을 대상으로 2024년부터 2년간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진행해왔다. 1차 연도에는 전 공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데이터 기반 운영 구조를 설계했다. 2차 연도에는 LCA와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검증하고, AI 기반 품질·설비 예측 모델을 도입해 시험했다.이번 사업의 핵심은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체계다. 엘앤에프는 LCA 시스템을 통해 제품 생산 과정의 탄소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외부 고객사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데이터 공유에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스페이스’가 적용됐다. 데이터 스페이스는 참여 기업들이 같은 표준과 보안 규칙 안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주고받는 플랫폼이다.엘앤에프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유럽 자동차 산업의 표준 데이터 공유 플랫폼인 카테나엑스(CATENA-X) 샌드박스 테스트 검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탄소·품질 데이터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품질관리 시스템도 함께 고도화했다. 엘앤에프는 설비와 공정, 품질 데이터를 같은 형식으로 모아 관리하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공장의 데이터를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AI 분석, 다른 생산·품질 시스템과의 연계까지 가능하도록 확장성을 높였다.자동차 업계에서 요구하는 품질관리 방식도 반영했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양산, 출하 이후 관리까지 품질 이력을 체계적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검사 결과와 부적합 발생 내역, 공정 변경 사항 등을 데이터로 관리해 품질 변동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엘앤에프는 구지1공장을 시작으로 스마트팩토리 표준 모델을 확립한 뒤 라인별 확대 적용과 안정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산업에서 탄소 데이터와 품질 이력 관리가 공급 계약의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른 만큼, 관련 시스템 구축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엘앤에프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핵심은 ‘데이터가 곧 신뢰’가 되는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라며 “LCA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제공을 통해 ESG 평가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 신뢰도 역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어 “EU 배터리 규정 등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구지1공장을 시작으로 스마트팩토리 표준모델을 확립하고 향후 AI 기반 자율 제조 시스템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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