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으로 ‘정점론’ 잠재웠다

“슈퍼사이클 아직 초입…조정은 매수 기회” 주가 상승 여력 충분, 최고 목표가 67만원삼성전자가 2분기 89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정점론’을 실적으로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은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은 최근 메타발(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논란 이후 처음 공개된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앞서 메타가 남는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진출 계획을 내놓으면서 빅테크의 AI 투자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으로 견조한 메모리 수요를 입증했다.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사이클 정점론이 확산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전날 종가 기준 -5.93%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기록한 종가 최고치(36만2500원)와 비교하면 12.28% 하락했다.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은 각각 372조원, 565조원으로 추정된다”며 “D램(DRAM)과 낸드(NAND) 모두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되면서 분기 10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 우려는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노이즈이며, 이 구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사상 최대 실적은 올해 내내 경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가격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증권가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아직 초입에 있다고 강조한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세도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김 연구원은 “메모리 사이클은 아직 미드사이클(Mid-cycle)에도 이르지 못했다”며 “공간 제약으로 메모리 공급은 최소 내년 4분기까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노무라증권 역시 최근 반도체 사이클 정점론에 대해 “오히려 하반기 메모리 시장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수급 불일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최고 목표주가는 노무라증권이 제시한 67만원이다. 전날 종가(31만8000원) 기준 상승 여력은 110.69%에 달한다.증권사별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59만원 ▷한화투자증권·상상인증권 58만원 ▷유진투자증권·대신증권 56만원 ▷KB증권·미래에셋증권 55만원 등이다.하반기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더해질 경우 주가가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주주환원은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6.13% 내린 29만8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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