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석 달 만에 고객 자금 6조 흡수…수익성 '발판'

삼성증권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자금이 올해 들어 석 달 만에 6조원 넘게 불어나며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코스피 지수와 함께 증권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대기 자금 성격의 고객예수금이 크게 확대됐다.삼성증권으로서는 이자 부담이 사실상 제로인 자금을 대거 조달한 셈으로, 수익성 개선의 또 다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고객예수금 평균 잔액은 18조597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록보다 53.9%(6조5104억원)나 늘었다.평균 잔액뿐 아니라 기말 기준으로 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고객 예수금과 위탁증거금 등 각종 담보금을 포함한 전체 예수부채 총액은 올해 3월 말 27조380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3.4% 증가했다.이러한 자금 유입은 1분기 들어 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되고 투자 심리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증권이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고액자산가와 개인 투자자의 뭉칫돈이 대거 쏠리는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삼성증권은 올해 국내 증권 업계에서 처음으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개인 고객 수 1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개인 고객 수는 1만645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대비 81.6% 급증했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 고객 수도 2000명을 돌파했다.고객 자금 유입 규모가 커지면서 삼성증권의 자금 조달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자본 조달에서 고객예수금이 차지하는 구성비는 지난해 20.1%에서 올해 1분기 25.4%로 높아졌다. 고객예수금은 자금조달 실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비중이 큰 환매조건부매도(RP)는 지난해 24.4%에서 올해 3월 23.4%로 소폭 하락했다.고객예수금은 증권사 입장에서 이자 부담이 극히 적은 자금이다. 삼성증권은 고객예수금에 올해 1분기에 가중평균 이자율 0.9%를 적용했다. RP에는 2.9% 이자율을 적용했다.고객예수금 증가는 이자 비용 부담은 낮추면서 수익 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위탁매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에 더해 ELS 등 구조화 상품과 장기 자산관리 등 고부가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일수록 사모펀드, 대체투자, 구조화상품 등에 대한 투자 여력이 있기 때문에 증권사가 주관하는 상품 비중을 키울 여지가 커진다.증권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례적인 불장이 시작되면서 거래 증가와 투자 심리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 증권사로 유입되는 자금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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