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조씩 번 삼전 ‘테크기업 새역사’… 양극화 해소는 과제

■ 2분기 영업익 106조… 세계 1위하이닉스 합산땐 150조 웃돌듯반도체 ‘메가 사이클’ 건재 입증빅테크와 장기공급계약 체결 덕하반기에도 실적기록 이어갈듯완제품 부문은 수익 둔화 ‘그늘’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 원·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의 전 세계 기업사(史)에 유례없는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K반도체의 압도적인 현금 창출력과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메가 사이클’(장기 초호황)의 건재함을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64조 원으로 전망돼 양사 합산 분기 영업이익은 15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의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한 가격 협상력 우위를 바탕으로 올해 양사의 합산 연간 영업이익은 650조 원, 내년에는 1000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세계 1위 영업이익 달성을 이끈 곳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 영업이익 중 메모리 사업 이익이 90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매일 1조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업계에서는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50%, 낸드플래시는 60%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D램 ASP를 전 분기 대비 최대 20% 수준까지 높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성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를 맡고 있는 시스템LSI와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도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5월 합의한 반도체 부문 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한 1∼2분기 충당금 약 17조 원을 제외하기 전 영업이익은 약 106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 빅테크 중 가장 높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영업이익인 535억 달러(81조9000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기업들이 빅테크와 체결하고 있는 3∼5년 기간의 LTA도 수익성을 뒷받침한다. 현재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에 공급하는 물량의 절반가량이 LTA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TA는 일정 메모리 물량 구매에 대한 구속력이 있고, 높은 수준의 이익을 보장하는 가격 하한선이 설정돼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메모리 생산 능력을 앞세워 하반기에도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은 웨이퍼 기준 월 65만∼70만 장 수준으로 2위인 SK하이닉스(월 55만 장)보다 20%가량 많다.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최대 370조 원, 내년 영업이익은 5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하지만 삼성전자의 또 다른 축인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DX) 부문은 핵심 부품인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둔화해 ‘사내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원, 생활가전(DA)사업부·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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