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 기업 여윳돈 20.8조원 '역대 최대'…가계부채비율은 ...

가계 여윳돈도 79.2조원으로 확대…지분증권 투자 61.4조원 급증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85.3%로 2.9%p↓…"대출규제·GDP증가 영향"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2026.2.24 ⓒ 뉴스1 구윤성 기자(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올해 1분기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기업의 여윳돈이 20조 8000억 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대출 규제 여파로 낮아졌다.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84조 3000억 원으로 전분기(51조 9000억 원)보다 큰 폭 확대됐다.순자금운용은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값으로, 플러스(+)면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여유자금 상태를, 마이너스(-)면 자금을 조달받는 부족 상태를 의미한다.부문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은 79조 2000억 원으로 전분기(67조 원)보다 확대됐다.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난 가운데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이 줄면서 여유자금이 증가한 영향이다.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은 20조 8000억 원으로 전분기(1000억 원)보다 큰 폭 늘었다. 이는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로, 종전 최대치인 2024년 1분기(5조 800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김용현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이 이번 분기 111조 4000억 원으로 전분기(31조 원)보다 크게 늘었다"며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영업이익 급증으로 비금융법인 부문에서 큰 폭의 여유자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기업의 자금운용은 상거래신용과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137조 원으로 늘었고, 자금조달도 금융기관 차입과 상거래신용 등을 중심으로 116조 2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기업 자금운용과 조달 규모 모두 전분기(각각 58조 4000억 원, 58조 3000억 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3조 3000억 원으로 전분기(19조 원)보다 확대됐다. 재정의 신속 집행으로 정부 지출이 수입을 웃돈 영향이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을 중심으로 46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순처분(25조 6000억 원)에서 순취득으로 돌아섰고, 자금조달도 국채 발행(49조 7000억 원)을 중심으로 69조 7000억 원으로 전분기 순상환에서 순차입으로 전환했다.국외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84조 3000억 원으로 전분기(51조 9000억 원)보다 큰 폭 확대됐다. 이는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수준으로,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3분기(53조 3000억 원)를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국외부문 자금운용은 비거주자의 국내주식 매도를 중심으로 20조 9000억 원 순처분으로 전환했고, 자금조달은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63조 4000억 원으로 축소됐다.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를 세부적으로 보면 증시 호황 영향으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61조 4000억 원으로 전분기(34조 원)보다 크게 늘었다. 금융기관 예치금도 29조 4000억 원으로 전분기(12조 8000억 원)보다 확대됐다. 반면 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16조 원)을 중심으로 17조 1000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17조 3000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1분기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6417조 1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09조 4000억 원 늘었다. 금융부채는 2466조 8000억 원으로 26조 원 증가했다.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950조 2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83조 5000억 원 늘었다. 금융자산 대비 부채 배율은 2.60배로 전분기 말(2.54배)보다 상승했다.가계 금융자산 구성비는 예금이 42.3%로 가장 컸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28.8%로 뒤를 이었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은 25.3%였다.한편 1분기 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3%로 전분기 말(88.1%)보다 2.9%포인트(p) 하락했다.김 팀장은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이 0.6%에 그친 반면 명목 GDP 증가율은 4%대에 달하면서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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