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분기 흑자전환 성공…반등 신호탄 쐈다

1분기 바닥 찍고 전기 대비 회복세미 보조금 2410억원이 실적 견인…제외 영업손실AI 데이터센터 ESS 수요 폭발…하반기 모멘텀 가속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원통형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캐즘) 속에서 거둔 성과로, K배터리 업계가 상반기까지의 부진을 딛고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 흐름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조5602억 원, 영업이익 1133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4.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7.0% 감소했다. 그러나 적자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영업손실 2078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돌아서며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특히 분기 매출이 7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이번 실적 방어의 일등 공신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제도 효과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분기 예상 북미 생산 보조금 효과로 반영한 금액은 2410억 원에 달한다. 당사는 올해 1분기부터 북미 생산 보조금 회계 표시 방식을 변경해 공시 재무제표상 북미 생산 보조금을 포함한 매출액을 ‘매출 및 기타수익’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번 실적 역시 이 기준이 적용됐다.다만 본업에서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보조금 2410억 원을 제외한 2분기 순수 매출액은 7조3193억 원, 영업손실은 1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조금을 제외한 자체 배터리 제조 및 판매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 마이너스 1.7%를 기록하며 완전히 터널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상반기 누계 실적으로 봐도 매출 14조11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45억 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그럼에도 2분기 들어 전기 대비 흑자 전환을 이뤄낸 배경에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물량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이 있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진과 일부 합작공장(JV)의 일시적 가동 중단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유럽 고객사향 중저가 전기차 파우치 배터리 물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전기차 전략 고객사의 안정적인 원통형 배터리 수요와 차세대 ‘46시리즈’ 물량 확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북미 ESS 출하량 증가에 따라 초기 가동(램프업) 비용 부담이 축소된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는다.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통과했으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K배터리 업계는 하반기 반등의 가장 확실한 돌파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찾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ESS 수요가 본격적으로 폭발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의 단기적 정체를 고부가가치 ESS 배터리 공급 확대로 다변화해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북미 지역의 신규 라인 가동으로 ESS 물량 확대가 예상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할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전기차 배터리 사업 역시 고전압 미드니켈 및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군으로 수요 대응을 지속하고, 전략 고객사의 글로벌 판매량 회복에 맞춰 원통형 배터리 수요를 지속적으로 흡수할 방침이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 여파가 상반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으나 2570억 원 규모의 보조금 창출 등 북미 생산시설 확장과 제품 다변화로 가동률이 다소 살아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주요 완성차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 효과가 대기하고 있고, 빅테크 중심의 AI 데이터센터발 ESS 수요 폭발이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상저하고 모멘텀을 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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