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연사] 패션 왕국의 장손은 왜 포도밭을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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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매경포럼 2026 세계지식포럼 미리보기 [세계지식포럼 연사] 패션 왕국의 장손은 왜 포도밭을 선택했나 제27회 세계지식포럼 연사 릴레이 소개살바토레 페라가모 일 보로 CEO페라가모 창업주와 같은 이름 쓰는 장손버려진 중세마을을 명품 와이너리로 재건유기농·탄소 네거티브…‘지속가능 럭셔리’ 전도사 AI 생성 이미지 이탈리아 명품 패션 왕국의 장손은 왜 구두 대신 포도밭을 물려받았을까.오는 9월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나서는 일 보로(Il Borro) CEO인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이 물음에 직접 답한다. 포럼은 9월 8~10일 서울 장충아레나와 신라호텔에서 열린다.창업주인 조부와 같은 이름을 쓰는 그는 패션그룹 승계 경쟁에서 스스로 비켜나 토스카나의 버려진 중세 마을을 세계적인 와이너리이자 럭셔리 리조트로 일궈냈다. 올해 포럼에서는 대주제 ‘프로메테우스의 순간 : 공존지능의 세계를 설계하라’의 한 축인 헤리티지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놓고 참가자들과 만난다.일 보로는 단순한 와이너리가 아니다. 피렌체 남쪽 발다르노 계곡에 자리한 이곳은 1644년 토스카나 대공이 ‘터키인의 공포’로 불린 명장 알레산드로 달 보로에게 하사한 이래 메디치, 사보이아를 비롯한 유럽 명문가의 손을 거쳐온 천년의 땅이다.1993년 그의 부친 페루치오 페라가모가 사보이아-아오스타 가문의 아메데오 공작으로부터 폐허가 된 영지를 사들였고, 당시 20대였던 살바토레가 복원의 총대를 멨다. KPMG에서 회계·컨설팅 경력을 쌓고 뉴욕대 스턴스쿨에서 MBA를 마친 그는 무너진 중세 마을과 침식된 포도밭을 30여 년에 걸쳐 되살렸다.최전성기를 구가하던 패션 왕국 승계의 갈림길에서 그가 내린 선택은 한국 재계의 상식으로는 낯설다. 쌍둥이 동생 제임스가 패션 브랜드를 총괄하는 동안, 장손인 그는 매출 규모가 패션 사업의 5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와이너리를 택했다. 이에 대해 그는 “돈보다 삶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명품 패션은 럭셔리 라이프의 아주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그 ‘무모한’ 결단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존재감이 미미했던 일 보로 와인은 연간 약 25만병이 40여개국으로 수출되는 국제적인 명성의 와인으로 성장했다. 2024년에는 브루넬로의 성지 몬탈치노의 피니노(Pinino) 와이너리를 인수하며 자체 포트폴리오를 넓히기도 했다.그가 말하는 럭셔리의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일 보로는 전체 영지를 유기농으로 전환했고, 조지아의 고대 양조 방식에서 착안한 암포라(토기) 숙성 와인을 선보이는 식으로 전통과 혁신을 오가는 실험을 이어왔다. 탄소 네거티브 인증을 받은 초기 와이너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건강한 땅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경영의 제1원칙이라는 그의 철학은, 성장과 존속 사이에서 답을 찾는 이 시대 기업들에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천년의 유산을 물려받아 미래 세대에 전하는 방법, 그리고 패션과 와인을 관통하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장인정신의 본질을 살바토레 페라가모 CEO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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