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최고 고객'에 바가지 씌운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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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듣기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가 보통 가 크게 가 아주 크게 북마크 다크모드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최고 고객’에 바가지 씌운 테슬라 김우보 산업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테슬라 모델Y의 한국 판매 1위 소식을 공유했다. 모델 Y는 5월 판매량에서 현대차(005380) 그랜저와 기아(000270) 쏘렌토 등 인기 국산차를 전부 제치고 국내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 머스크가 올린 게시물에는 “현대차·기아의 본고장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나왔다”, “올해 한국에서 판매된 수입차 중 약 3분의 1이 테슬라로 어떤 수입차 모델도 이런 적이 없었다”는 내용이 담겼다.그는 태극기 이모티콘을 여럿 달아 “한국은 최고다(Korea is awesome)”는 글을 함께 올리며 국내 테슬라 소비자를 한껏 추켜세웠다. 중국과 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테슬라 입지가 이전만 못한 상황이라 한국의 남다른 ‘테슬라 사랑’이 무척 고마웠나 싶었다.머스크가 감사 인사를 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이달 1일,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Y와 모델3 주요 트림 가격을 최대 700만 원 기습 인상했다. 정부가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지원 사업자로 테슬라를 선정한 지 하루만이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려 내준 세금을 가격 인상을 통해 테슬라가 챙긴 셈이다.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국 정부와 소비자를 ‘호구’로 본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소비자 불만에도 테슬라의 독주는 이어질 태세다. 테슬라가 첨단 자율주행 기술력에 중국 거점 확보로 가성비까지 갖춰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상대하기가 버거워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 시장의 터줏대감인 현대차의 상반기 국내 판매 실적은 지난해 대비 10% 넘게 줄었다.현대차가 부진을 만회하려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자 KG모빌리티(003620) 등 ‘중견 3사’는 죽을 맛이다. 부산에 거점을 둔 르노코리아는 극심한 판매 부진에 지난달 영업일 중 절반을 쉬었다.한발 앞선 기술 혁신으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테슬라의 경영전략에 딴지를 걸 수는 없다. 그래도 “한국이 최고”라고 외치다 뒤돌아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를 정부가 보조금까지 주며 독려할 일은 아니다.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투입한 나랏돈이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을 흔들고 있다면 이 역시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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