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도 '고향 부산'으로 유턴…4번째 해운사 이전
흥아해운도 '고향 부산'으로 유턴… 4번째 해운사 이전 기자명 이채열 기자 oxon99@hankooki.com 승인 2026.07.07 15:26 40년 만의 본사 복귀, 올해 말까지 이전 완료…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탄력 SK해운·에이치라인 이어 네 번째…해사법원·동남권투자공사 등 집적 효과 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흥아해운 본사 부산 이전계획 발표식에 참여한 황종우 해수부장관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해수부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이채열 기자]국내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이 서울 본사를 고향인 부산으로 이전한다. 한국 대표 국적 선사인 HMM에 이어 흥아해운까지 부산행을 택하면서,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및 국토 균형 발전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흥아해운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본사 부산 이전 계획 발표식’을 열고, 올해 말까지 본사 이전을 완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의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흥아해운 측은 “친환경 대형선 중심의 글로벌 특수선 해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양 클러스터가 위치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며 “고향인 부산에서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1961년 부산에서 설립된 흥아해운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액체석유화학제품 등 특수화물 운송을 전문으로 해온 국내 대표 선사다. 1976년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등 한국 해운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이후 1986년 경영 효율성을 위해 본사를 서울로 옮겼으나, 이번 결정으로 40년 만에 다시 부산으로 ‘유턴’하게 됐다. 현재 흥아해운의 최대 주주는 장금상선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은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HMM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는 부산을 중심으로 행정·사법·금융 기능이 융합된 해양 클러스터를 구축하려는 정부의 국정과제와 맞물려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을 완료한 데 이어, 오는 2028년에는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여기에 동남권투자공사 설립까지 추진되면서 부산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 거점으로서의 진용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과 기관의 원활한 안착을 돕기 위해 ‘부산 해양수도 이전 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주거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한 상태다. 이날 발표식에 참석한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1986년 서울로 떠났던 흥아해운이 40년 만에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전하는 해운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와 정부는 이번 흥아해운의 이전이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향후 북극항로 활성화 등으로 도래할 신(新)해양 시대의 거점을 남부권에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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