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CEO 스퍼트]② 신한 박창훈, 본업 경쟁력 강화…연임 '승부수'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프로필 /그래픽=유한일 기자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본격적인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한 조직 효율화를 마치고 수익성 제고 작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공들여온 비용 및 자산건전성 관리의 성과는 업황 개선 시 회복력을 극대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신한카드의 광범위한 고객 기반과 결제시장 장악력은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앞세운 플랫폼 사업의 성과까지 더해지면 양적·질적 성장 흐름도 더 선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가 구축해 놓은 '본업' 중심의 경영 체계가 하반기 빛을 발하며 연임 작업에 힘을 더할지 주목된다. '본부장→사장' 파격 발탁 후 연임 시험대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대표는 연말 신한금융그룹 사장단 인사 대상에 포함된다. 그룹 이사회에 구성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임기 내 성과를 평가해 연임 또는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박 대표는 2025년 1월 임기 2년을 부여받고 신한카드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대표는 발탁 당시 전례 없는 파격 인사로 주목 받았다. 박 대표는 1993년 LG카드(현 신한카드)에 입사한 뒤 현재까지 약 33년 동안 카드업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특히 차기 신한카드 대표 후보로 추천될 당시 상무급인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을 지내고 있었는데 사장으로 직행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신한금융이 박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미래 지급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 성격이 강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핀테크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 기반이 위협받은 상황 속 파편화된 성과보다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핵심 모멘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기간 조직 내부에서 역량을 쌓고 사업적으로 넓은 시야를 가진 박 대표가 발탁된 배경이다. 박 대표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업황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24년 5621억원에서 2025년 4767억원으로 16.7%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1357억원) 대비 14.9% 줄어든 1154억원을 기록했다. 절대 규모로 봤을 때 여전히 업계 최상위권의 이익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예년 대비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픽=유한일 기자 전열 재정비·회복력 극대화에 초점 박 대표가 집중한 부분은 조직 효율화다. 빠르게 바뀌고 있는 영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과감한 체질 전환에 돌입했다. 양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만큼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수익성에 영향을 끼치는 각종 비용을 통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고강도 자산건전성 관리 기조도 돋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에만 1조9825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1조원대가 지속됐다. 단기적인 자산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올 1분기 연체율은 1.30%로 전년동기(1.61%) 대비 0.31%p 하락하며 안정화 단계로 진입했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한카드는 금융그룹 계열의 보수적인 리스크 통제하에 있어 높은 커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질 연체채권 규모 대비 자기자본 규모 등 손실 완충 능력이 충분한 점을 고려했을 때 자산건전성 불안 요인에 대해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신한카드가 추진해 온 체질 전환의 노력이 자생력을 크게 높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고정비 절감과 기초체력 강화의 성과가 맞물리면 경쟁사 대비 강한 회복력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박 대표의 경영 슬로건인 '본질 중심'은 변화와 혁신의 과정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유한일 기자 본업 경쟁력에 신성장 동력 탑재한다 신한카드는 본업인 지급결제 시장에서 최상위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5월 누적 기준 개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실적은 65조2039억원으로 8개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비씨) 중 1위다. 또 신용카드 사용 가능 회원 수(1270만명) 역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카드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 같은 탄탄한 결제·회원 기반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신규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는 업계에서 신한카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본업에서의 초격차를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에도 돌입했다. 신한카드는 영업망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며 초개인화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또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으로 차세대 결제 영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 축적한 방대한 결제 데이터는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핵심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는 박 대표가 하반기 중 얼마나 눈에 띄는 도약을 보여주느냐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가는 과정에서 재무건전성 개선과 실적 회복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일시적으로 주춤한 수익성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작업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연말 경영 평가에서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탄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그룹사와의 협업, 신시장, 제휴처 발굴뿐 아니라 고객 편의성 제고해 결제 취급액 확대 및 페이먼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자본 효율적 전략 사업 강화 및 건전성 개선으로 중장기적으로 수익 창출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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