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100조’ 이면엔 반도체·비 반도체 실적 격차 심화·....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안으로 7일 직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에 성과급 충당금(약 15조원)이 빠진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선다. 하루에 1조원 이상씩을 벌어들인 셈이다. 하지만 비반도체 부문, 특히 TV·가전 사업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사실상 ‘제로’ 또는 적자로 추정된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인해 사업 부문 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실적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증권가와 업계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반도체(DS)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본다. 반면 모바일·TV·가전 등을 담당하는 세트(완제품) 부문은 영업이익이 1조~2조원대에 그치거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모바일(MX) 사업부와 TV 및 가전(VD) 사업부는 각각 1조, 1000억원씩 적자를 냈을 것으로 전망했고, 메리츠증권은 MX 사업부가 1조5000억원, TV·가전 사업부는 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DX 사업부가 2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완제품 부문의 실적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원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 부문에는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리는 호재지만, 완제품 사업에는 부품비 부담으로 반영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메모리 가격 급등 국면에서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가전 및 모바일 시장이 정체되고 중국 등과의 경쟁이 고조되는 것도 수익성 악화를 키우는 요인이다.삼성전자 내 반도체 대 비반도체 부문의 실적 ‘양극화’는 성과급 갈등으로 인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조직 내부 분열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오는 1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성과급 격차에 대한 경영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와 화제를 모은 DX 소속 직원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우리가 만들었어 TV도, 냉장고도, 세탁기도, 에어컨도, 갤럭시도”라는 노래 가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사내망에서 공지한 2026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에서도 DS 부문 메모리사업부는 100%,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75%로 책정된 반면, 생활가전(DA) 사업부는 25%, MX와 VD 사업부는 50%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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