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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수요’ 폭발에 카드론 잔액 43조 돌파…또 ‘최대치’

삼성카드헤럴드경제2026.06.23 00:00

카드론 잔액 감소세서 한달 만 반등 평균금리 상단 14.33%, 전월대비 ↑“증시 기대감 과도, 리스크 관리 필요”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은행 신용대출로 집중됐던 자금 수요가 카드론으로 옮겨붙고 있다.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은 또다시 사상 최대치인 43조원을 경신했다.전문가는 대출을 일으켜 투자에 나서는 ‘레버리지 투자’의 규모가 커질수록, 증시가 일시에 조정을 받는 순간 투자자와 금융회사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도 비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신용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5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3조2534억원으로, 전월 말(42조9830억원) 대비 2704억원 증가했다.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강화 조치로 4월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증시 활황으로 자금 수요가 다시 늘어나며 5월 들어 반등한 것이다.카드론 잔액이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은행권의 대출 문턱을 높인 가계대출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인당 1억원의 신용대출 총량 제한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타행 대출까지 합산해 신용대출 총 한도를 인당 최대 1억원으로 강력히 묶은 것이다. 이에 연봉이 수억원에 달하는 고소득자라 할지라도 은행에서 신용대출로 1억원을 넘게 빌리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증시 호황으로 자금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은행권 대출이 막히자, 수요가 카드업계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물론 카드론 역시 신용대출로 분류돼 총량 규제를 받는다. 현재 신용대출은 연소득의 100% 범위 내로 제한되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금융당국도 가계대출 증가 흐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은 카드론 증가세가 두드러진 6개 카드사(삼성·현대·KB국민·롯데·BC·NH농협)를 소집해 가계부채 및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경고성 메시지를 받은 카드사들은 5월 말부터 본격적인 관리 모드에 돌입했다. 5월 말 기준 전월 대비 증가율은 NH농협카드가 1.65%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1.15%), 하나카드(1.05%)가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카드는 전월 대비 0.31% 감소했다.설상가상으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카드사들의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16%~14.33%로, 금리 상단이 전월(11.24%~14.31%) 대비 소폭 상승했다.이에 카드사들은 대출 영업 속도 조절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한시적으로 대출 비교 플랫폼 내 신용대출 상품 노출을 중단해 신규 고객 유입을 제한한 바 있다. 다른 카드사들 역시 내부적으로 신용도에 따른 취급 비율을 조정하는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재구성 중이다. 카드사들은 신규 대출 취급을 억제하기 위해 마케팅을 축소하거나, 금리 할인 등 이벤트성 혜택을 줄여 체감 금리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용도 평가 기준을 까다롭게 해 대출 한도 자체를 축소하는 방법도 고안 중이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에 맞춰 실수요자에 대한 공급은 유지하되, 연간 목표 범위 내에서 엄격히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카드론 확대로 리스크 관리 압박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규제 일변도의 조치가 정작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발목을 잡는 ‘실수요자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을 통해서라도 급전을 마련해야 하는 취약 차주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단순히 대출 잔액이 몰린다는 현상만으로 규제를 계속 강화하면, 자금이 절실한 서민들이 대출 시장에서 밀려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가계대출 총량 자체를 기계적으로 규제하기보다는 부실화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핀셋 조치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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