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에 뭉칫돈 … 변동성 방어 매력적"
벤 웨이 맥쿼리자산운용 글로벌대표 인터뷰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등AI 경제 필수 자산에 돈 몰려안정적 배당에 수익률도 양호고금리·고물가 리스크 헤지"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 실물자산은 계약된 현금흐름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헤지(위험 분산) 효과로 변동성을 방어한다. 지금처럼 자본과 기회가 동시에 몰린 적은 없었다."벤 웨이 맥쿼리자산운용그룹 글로벌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호주계 대체투자 운용사로, 세계 최대 인프라스트럭처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지난 3월 기준 글로벌 운용자산(AUM)이 4980억달러(약 760조원)에 달한다.웨이 대표는 맥쿼리의 주력 분야인 실물자산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지정학적 충격이 있었음에도 실물자산의 투자 기회는 역대 최대로 커졌다"며 "이렇게 많은 자본이 실물자산과 매칭되길 원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실물자산이란 데이터센터나 해저케이블 등 실물이 있는 투자 대상 자산이다. 주식·채권과 같은 금융자산과 대칭되는 개념이다. 실물자산은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면서도 전체 투자 수익률 자체가 양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시장 변동성에 대한 헤지 효과도 높다.그는 "위험조정수익률 관점에서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확신 자체를 실물자산만의 강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매자와 장기 계약을 맺어 위험을 줄인 자산이 많다는 점도 짚었다.인공지능(AI) 경제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실물자산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향후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웨이 대표는 이런 진단이 단순 전망이 아니라 실제 사례로 뒷받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에 10년 넘게 투자해왔다"며 "역사상 가장 큰 데이터센터 매각 두 건을 모두 맥쿼리가 주도했다"고 말했다.그가 언급한 사례는 2년 전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 플랫폼 에어트렁크를 기업가치 160억달러에 매각한 건과 지난해 미국 얼라인드 데이터센터를 400억달러에 매각한 건이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지난 2~3년의 유행이 아니라 10년 넘게 이어진 기회"라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4~5개의 데이터센터 플랫폼에 추가로 투자 중이며, 그중 하나는 한국"이라고 밝혔다.맥쿼리는 2000년대 초 한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기조에 맞춰 진출했다. 진출 초기 도로 등 교통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했고, 이 자산들은 현재도 코스피 상장 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 이후 투자 범위를 산업용 가스와 유류 저장시설, 신재생 에너지로 확장했다.최근 원화 변동성 확대에 대해 웨이 대표는 "한국 내 투자 대부분이 원화로 이뤄져 있어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변동해도 실질적인 노출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환경이 대체투자 수익률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사모시장에서는 좋은 회사를 골라 실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운용사와 저비용 부채를 지렛대로 활용해 수익을 냈던 운용사 사이에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맥쿼리는 후자였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귀환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