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면 손해”…‘곱버스’ 투자자들 눈물의 일주일
'7천피' 시대의 서막이 올랐지만, 정반대로 가슴을 치며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지수 하락에 돈을 건, 이른바 '곱버스(인버스 2X)' 투자자들입니다.KBS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4월 27일 기준가 대비 5월 4일 종가 기준 국내 ETF 수익률 하위 20개를 집계해 봤습니다.남들 웃을 때 홀로 울어야 하는 '역베팅'의 냉혹한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 "지수가 오르면 내가 진다"4월 27일에서 5월 4일 수익률 하위 5개를 인버스2X 상품이 싹쓸이했습니다.PLUS(-14.7%), RISE(-14.3%), KODEX(-14.1%), KIWOOM(-14.0%), TIGER(-13.9%). 브랜드는 달랐지만 손실은 엇비슷했습니다.인버스2X는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따라서 지수가 오르면 손실도 그만큼 커집니다. 하위 20개 가운데 상품명에 ‘인버스’가 들어간 ETF는 12개였습니다. 전체의 60%입니다.여기에 코스닥150을 사고 코스피200을 파는 롱숏형 상품까지 포함하면, 하위 20개 중 13개가 지수 하락 또는 상대적 약세에 베팅하는 구조였습니다.코스피200뿐 아니라 2차전지 인버스(RISE 2차전지TOP10인버스, -7.2%)도 포함됐습니다.배터리 관련주가 반등하면서 함께 타격을 받았습니다.■ 일부 리츠 ETF는 왜?인버스 상품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건 일부 리츠·부동산 인프라 ETF였습니다.DAISHIN343 오피스리츠플러스(-9.2%),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8.6%), PLUS K리츠(-8.3%),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6.8%),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TOP10액티브(-6.6%).하위 20개 중 다섯 개입니다.이 ETF들을 열어보면 신한알파리츠, SK리츠, 롯데리츠, 맥쿼리인프라,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편입 자산이 일부 겹칩니다.이 가운데 DAISHIN343 오피스리츠플러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PLUS K리츠엔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담겨 있었습니다.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달 27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해 거래정지됐습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홈페이지 편입 종목이 거래정지되면 ETF의 순자산가치 산정과 시장가격 형성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특히 리츠 ETF는 대형 지수형 ETF보다 편입 종목 수가 적은 경우가 많고,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이 클수록 개별 종목 악재가 ETF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커집니다.분산투자 상품인 ETF라도, 편입 종목의 신용위험이나 거래정지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일부 ETF, 우주까지 날았다가 바닥TIGER 미국우주테크도 -8.1%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이 ETF가 담은 종목들은 Rocket Lab, AST SpaceMobile, Intuitive Machines, Planet Labs, Globalstar, Redwire 등 우주·위성 관련 기업들입니다.스페이스X가 열어젖힌 민간 우주 개발의 뒤를 잇겠다는 회사들입니다.성장 기대가 큰 테마형 ETF인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낙폭도 확대될 수 있습니다.SOL 화장품TOP3플러스도 -6.5%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KODEX 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7.1%)도 눈에 띕니다.이 상품은 코스닥150 선물을 사고 코스피200 선물을 파는 롱숏형 상품입니다.코스닥150이 코스피200보다 상대적으로 강할 때 유리하지만, 반대 흐름에서는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투자인가 요행인가전문가들은 '인버스 2X' 상품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합니다.지수가 예상대로 내리지 않고 횡보하더라도, 구조적인 '음의 복리' 효과 때문에 원금이 갉아 먹히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의 지수 또는 가격이 올랐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경우에도 투자금이 녹아내리는 ‘음(-)’의 복리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장기 투자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인버스 ETF는 하락장에 대비한 해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장기간 보유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습니다.서상영 미래에셋 연구위원은 “태생적으로 하락 방어를 위해 탄생한 인버스를 단순히 수익 목적으로 투자하는 건 '요행'을 바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이어 “현재 우리 증시는 밸류에이션상 여전히 저평가 국면인 만큼, 근거 없는 하락에 매몰되어 인버스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그래픽 장정원■ 제보하기▷ 전화 : 02-781-1234, 4444▷ 이메일 : kbs1234@kbs.co.kr▷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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