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재 재충전]③엘앤에프, 러브콜 몰린 하이니켈···흑자전환 가시....
엘앤에프가 인터배터리 2026에 전시한 하이니켈 양극재 / 사진=유호승 기자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엘앤에프는 독보적인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고객사에 편중되어 있던 매출을 다변화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수주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로 양극재 업계에도 기술 포트폴리오의 근본적인 재편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엘앤에프는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초고성능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및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부터 보급형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정조준한 LFP(리튬·인산·철)까지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올해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하이니켈 양극재 먼저 찾는 글로벌 고객사시장이 엘앤에프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늘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테슬라 등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은 강력한 무기였지만 특정 기업에 매출 상당 부분을 의존해야 하는 구조는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전방 시장(완성차 업체)의 작은 흔들림에도 엘앤에프의 실적이 크게 휘청였기 때문이다.엘앤에프는 정공법으로 특정 고객사 의존도 리스크를 돌파하기로 했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기술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먼저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특히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니켈 비중 95% 이상의 하이니켈 복합 양극활물질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엘앤에프의 입지를 굳힌 일등공신이다.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이 제품의 공급과 대량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되는 양상이다.또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충·방전 시 내부 구조 붕괴와 가스 발생 문제를 '다결정·단결정 혼합 기술'로 해결했다.이 복합 기술력으로 내구성을 강화해 배터리 수명과 안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아울러 고가 희귀 금속인 코발트 함량을 5% 이하로 낮추는 획기적인 원가 절감까지 이뤄내며 친환경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했다.엘앤에프가 올해 인터배터리 2026에서 공개한 LFP 양극재 / 사진=유호승 기자LFP 양극재로 추가 성장동력 확보엘앤에프를 향한 러브콜은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전동화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보급형 전기차와 ESS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 LFP 양극재를 찾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엘앤에프와 신규 계약을 체결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엘앤에프는 이미 LFP 양극재 조기 양산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엘앤에프의 100% 자회사인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하고 대구 달성군에 3380억원을 투입해 연산 최대 6만톤(t) 규모의 LFP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온을 비롯한 국내외 대형 배터리 기업들과의 업무협약(MOU)도 마쳤다.엘앤에프의 성장 잠재력은 자본시장에서도 입증됐다. 지난해 9월 실시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반공모에서 51.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BW 역사상 최대 규모로, 10조 원이 넘는 청약 자금이 몰려 화제를 모았다. 최종 조달된 3000억원 중 2000억원은 LFP 신사업에 집중 투입된다.프리미엄 양극재 라인업과 보급형 LFP라는 든든한 쌍두마차를 확보한 엘앤에프의 변신은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K-배터리 소재 생태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오랜 시간 다져온 양산 역량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연간 실적 역시 흑자로 돌아서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엘앤에프의 예상 영업이익은 2282억원이다. 2023년부터 이어진 적자 터널에서 마침내 벗어나는 셈이다.엘앤에프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니켈 기술력과 선제적으로 투자한 LFP 양극재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특정 고객사 리스크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올해를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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