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中 롯데월드 선양 법인 청산…개발법인도 정리 수순
호텔롯데가 중국 선양 롯데월드 테마파크 법인을 청산했다. 한때 '중국판 롯데타운'의 핵심 축으로 꼽혔던 법인이 사드 보복과 장기 공사 중단을 거쳐 결국 문을 닫은 것이다. 2024년 선양 복합타운 매각에 이어 현지 테마파크 운영 법인까지 정리되면서, 롯데의 선양 프로젝트 철수 작업도 막바지에 접어든 모습이다.사드에 멈춘 롯데월드 선양, 테마파크 법인 먼저 청산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3월 중국 현지법인 '롯데월드어드벤처선양'을 청산하고 계열회사에서 제외했다. 이 법인은 선양 롯데타운 내 테마파크 사업을 맡기 위해 설립됐다.선양 롯데타운은 롯데가 2008년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그린 대형 복합개발 청사진이었다. 축구장 23배 규모 부지에 주거·쇼핑·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중국판 롯데타운' 구상으로 총사업비만 3조원 안팎으로 거론됐다. 2014년 백화점과 영화관 등이 먼저 문을 열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듯했지만, 2016년 사드(THAAD) 사태 여파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코로나19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며 장기간 방치됐다.결국 선양 롯데타운은 2024년 현지 국유기업 측에 매각됐다. 매각가는 4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당초 시장에서 거론되던 평가액을 크게 밑돌았다. 선양 프로젝트를 총괄해 온 홍콩 개발법인 '롯데프라퍼티선양'의 재무 부담이 컸던 만큼, 단순 자산 매각만으로는 곧바로 법인 정리에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였다.이에 롯데는 테마파크 운영 법인을 먼저 정리했다. 롯데월드어드벤처선양은 지난해 3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호텔롯데 재무제표에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사업 재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테마파크 법인을 우선 청산하며 선양 사업 털어내기에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롯데 선양 프로젝트 정리 수순/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장부가 0원' 개발법인도 청산 채비남은 과제는 복합개발 주체였던 홍콩 개발법인 '롯데프라퍼티선양' 정리다. 이 법인에는 롯데자산개발 37.17%, 롯데건설 31.37%, 롯데쇼핑 17.93%, 호텔롯데 13.53%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이 얽혀 있다. 선양 복합타운 매각 이후에도 잔여 법인의 지분과 재무구조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마지막 과제로 남아 있었다.롯데프라퍼티선양의 재무 부담은 상당했다. 2023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7234억원에 달했다. 4500억원 안팎의 매각 대금만으로는 잔여 부채를 모두 해소하고 청산까지 마무리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개발법인의 빚을 먼저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롯데프라퍼티선양의 최대 주주인 롯데자산개발은 2024년 1200억원대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롯데자산개발의 모기업인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도 롯데자산개발 유상증자에 참여해 실탄을 지원했다. 선양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잔여 부채를 털어내고 법인 정리를 위한 재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그 결과 롯데프라퍼티선양의 재무 부담은 사실상 해소됐다. 2023년 말 7234억원에 달했던 부채는 2025년 말 2668만원 수준까지 줄었다. 수천억원대 빚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선양 개발법인은 청산을 앞둔 잔여 법인에 가까워졌다.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고 당기순손실 2억9388만원을 기록해 사업 기능도 사실상 멈춘 상태다.지분 정리도 함께 이뤄졌다. 롯데자산개발은 올해 롯데프라퍼티선양 유상감자를 통해 32억원가량을 회수했고, 관계기업투자 장부금액을 0원으로 낮췄다. 남아 있던 투자 장부가를 감자를 통해 털어낸 만큼, 회수 가능한 잔여 가치를 먼저 정산한 뒤 법인 청산 절차로 넘어가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다만 롯데프라퍼티선양은 롯데자산개발과 롯데건설,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여러 계열사가 공동 출자한 구조다. 향후 추가 감자나 잔여재산 배분, 청산 방식에 따라 계열사별 최종 회수액과 손실 확정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사드 사태 이후 장기간 묶여 있던 선양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테마파크 법인 청산에 이어 개발법인도 잔여 지분과 법인 정리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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