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삼성운용, 신한운용 상품 그대로 ‘복붙’… 규제 피하.....
‘AI반도체TOP2플러스’ 이름·기초지수 복제 4월 KB운용 ‘삼전닉스채권혼합50′ 상품명도 베껴 운용업계 “대형사서 중소형사 상품 베끼기, 도의적 선 넘어”삼성자산운용 사옥. /삼성자산운용 제공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흥행 상품명을 그대로 복제해 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신규 상품에 대한 ‘베끼기 상장’ 자제를 경고하자, 기존 상장 상품의 명칭과 지수를 바꾸는 꼼수로 규제를 피했다는 지적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기존 인공지능(AI) 반도체 테마 ETF인 ‘KODEX AI반도체’의 명칭을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로 전격 변경했다.문제는 변경된 명칭이 중소형사 신한자산운용의 간판 히트 상품의 이름과 완전히 동일하다는 점이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3월17일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핵심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에프앤가이드(FnGuide) AI반도체 TOP2 플러스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상장한 지 약 두 달 만에 개인 투자자 누적 순매수액 1조원을 넘겨 같은 기간 출시한 국내 반도체 ETF 상품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운용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이 같은 히트 상품 베끼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한다.앞서 KB자산운용이 지난 2월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출시해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자, 삼성자산운용은 두달 뒤인 4월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고스란히 내놓으며 카피캣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자산운용업계에 만연한 상품 베끼기 관행에 대해 금융당국 역시 지난해 말 강도 높은 감독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당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단기 유행에 편승한 상품 집중 출시 등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에 대해 강도 높게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신규 상장 상품 베끼기를 넘어 ‘기존 상품 변경’이라는 꼼수까지 동원하고 있다”며 “신규 상장 절차를 밟을 경우 당국의 강력한 모니터링과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해 기존에 상장돼 있던 ETF의 명칭과 지수를 통째로 바꾸는 ‘리브랜딩’ 방식으로 규제를 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는 올해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하며 신한자산운용의 역작으로 꼽히는 상품”이라며 “중소형사가 일궈낸 성과를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사실상 가로채는 것은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삼성자산운용 측은 상품 베끼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독자적 상품 기획 과정에서 발생한 우연의 일치”라며 “거래소 심사 절차상 속도 차이로 인해 후발 주자로 비춰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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