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딥다이브] 한솔케미칼, 반도체 사이클 타고 임직원 잭팟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솔케미칼을 향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메모리 업황 반등에 따른 반도체 소재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과산화수소와 프리커서 중심의 성장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전방 시장의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Fab) 투자가 2028년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솔케미칼의 수혜 기대감은 더욱 더 커진 상황이다.스톡옵션 지금 팔면 200% 차익 실현 최근 한솔케미칼은 자사주 4만3000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직접 시장에 매각하지 않고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을 교부했다. 2020년 한솔케미칼은 임직원 보상 차원에서 총 14만5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권리 행사 가능 시점은 2022년부터였지만 당시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해 실제 행사에 나선 임직원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식매수선택권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자 회사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잔여 물량 11만주에 대해 자기주식 교부 방식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최근 자사주 처분 역시 이 같은 임직원들의 권리 행사 움직임이 본격화한 결과로 해석된다.2020년 스톡옵션 부여 당시 한솔케미칼 주가는 7만원대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주당 약 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8만4215원임을 감안하면 매도 시 주당 약 19만6000원, 수익률로는 230%가 넘는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이 같은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메모리 업황 반등과 함께 반도체 소재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과산화수소와 프리커서 중심의 성장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메모리 반등 올라탄 과산화수소한솔케미칼에 따르면 현재 연간 과산화수소 생산능력(CAPA)는 1만3800톤이며 이를 확대하기 위한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수준의 생산능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 세정 공정에 투입되는 핵심 소재다. 메모리 반도체 가동률이 상승해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나면 세정 공정 횟수도 함께 증가해 과산화수소 사용량 역시 늘어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최근 메모리 업황 회복과 고객사의 증설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한솔케미칼의 과산화수소 사업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메모리 시장은 2021년 슈퍼사이클 정점 이후 2022~2023년 침체기를 거쳐 2025년 들어 다시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5년 전과 결이 다르다. 당시에는 코로나19 이후 IT 기기 수요가 급증하며 D램과 낸드 등 범용 메모리 전반이 동반 성장했다면, 현재는 생성형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과산화수소의 경우 웨이퍼 세정 공정에 투입되는 핵심 소재로 D램과 낸드, HBM 등 메모리 전반에 폭넓게 사용된다. 무엇보다 HBM 생산 확대와 함께 고순도 케미컬 수요 증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 HBM 중심의 '고부가·선단공정 사이클'이라는 점에서 메모리 3사의 대응 속도와 투자 강도는 과거 대비 빠르고 집중적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올해 D램 투자 규모는 기존 예상치인 월 웨이퍼 투입량 기준 7만~8만장(70~80K)에서 1만장가량 늘어난 9만장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평택 5공장(P5)의 구매발주(PO)가 2027년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간 투자 규모는 15만장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차기 생산거점인 평택 6공장(P6) 준비도 이미 시작된 상태다.한솔케미칼의 과산화수소 캐파 증설 검토 배경도 여기서 보다 명확해진다. 고객사의 생산 확대에 선제 대응해 공급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IM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2분기부터 SK하이닉스 M15X향 공급이 본격화되고 연말에는 삼성전자 평택 P4 Ph2향 공급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과산화수소 판가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 수준의 판가 인상이 최근 타결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이번 가격 인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추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과산화수소는 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생산하는 구조여서 원재료인 LNG 가격 변동이 판가에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통상 LNG 가격은 국제유가 흐름을 약 6개월 후행하는 만큼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상승한 유가가 시차를 두고 LNG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과산화수소 판매가격 역시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인상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HBM 타고 커지는 프리커서 존재감반도체용 과산화수소 매출은 2025년 기준 17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단일 제품군 기준으로는 한솔케미칼 내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프리커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프리커서 역시 반도체 업황과 맞물려 성장하는 대표 소재로 최근 선단 공정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프리커서는 과산화수소보다 HBM 수혜가 더 직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HBM은 일반 D램보다 공정 수가 많고 구조가 복잡해 증착 공정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HBM 생산 확대와 고적층화가 이어질수록 프리커서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형태다. 핵심 고객사는 삼성전자, TSMC, 인텔 등이며 시장은 대만의 TSMC 향 수출 물량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프리커서가 포함된 전자 및 이차전지소재 수출 매출은 2024년 841억원에서 2025년 1418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출 증가 배경에 TSMC향 프리커서 공급 확대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TSMC가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선단 공정과 CoWoS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한솔케미칼의 관련 수출 물량도 함께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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