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3Q 승부수]④ 초석 다진 우리은행 정진완, 숫자 입증할 적기
올해 말 연임 기로에 설 은행장들의 3분기 차별화 전략을 살펴봅니다.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 제공=우리은행정진완 우리은행장에게 남은 임기는 '신뢰 회복'을 '실적 회복'으로 바꿔야 하는 구간이다. 정 행장은 취임 이후 내부통제 강화와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1분기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줄었고, 무엇보다 한 체급 아례로 평가돼 온 NH농협은행에도 4위 자리를 내줬다.지금까지 스마트시재관리기 도입과 금고 개문, 기업승계지원센터 신설,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등으로 조직 안정과 기업금융 기반을 다진 만큼 3분기부터 정 행장은 BIZ프라임센터·BIZ어드바이저센터, 자산관리 특화채널, 인공지능 전환(AX) 기반 업무 혁신 등을 실제 영업의 성과, '숫자'로 입증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하나은행·KB국민은행이 1조원대 순이익을 낸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농협은행(5577억원)보다도 순이익이 적었다.내부통제·생산적 금융, 기반 갖춘 취임 첫해정 행장 체제의 출발점은 내부통제 강화였다. 우리은행은 영업점 현금관리 사고 예방을 위해 스마트시재관리기를 도입하고 전국 영업점을 대상으로 금고 개문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 중심의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해 금융사고 가능성을 낮추려는 취지다. 당행명의통장 전자화, 중요 증서 현실화 등 업무 효율화와 내부통제를 함께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했다.이 같은 흐름은 우리은행이 처한 상황과 맞물린다. 우리금융은 최근 몇 년간 내부통제 이슈가 반복되며 시장의 신뢰 회복 과제를 안고 있었다. 단순 순이익뿐 아니라 사고 예방과 조직 관리 역량이 중요한 축으로 떠오른 셈이다. 정 행장이 취임 이후 내부통제를 전면에 둔 배경이다.생산적 금융 확대도 주요 성과로 제시된다. 우리은행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첨단전략산업과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해 왔다. 종근당과 5년간 1조원 규모, 효성그룹과 5년간 2조원 규모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한 점이 대표 사례다. 성장 산업과 중견기업에 대한 장기 금융지원을 통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기업승계지원센터 신설도 차별화된 움직임이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기업승계지원센터를 만들어 중소·중견기업의 승계와 지속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세무, 법률, 인수합병(M&A) 등 기업승계 전 과정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다. 고령화와 중소기업 승계 문제가 맞물린 상황에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컨설팅 역량을 결합한 시도로 볼 수 있다.포용금융도 병행됐다. 우리은행은 포용금융 전용 상담채널 운영, 취약차주 금융부담 완화, 서민금융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해 왔다.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은 은행권 공통 과제지만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신뢰 회복과 사회적 역할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다.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주요 경력 정리 /그래픽=김홍준 기자농협에 뺏긴 '4위' 타이틀 탈환에 총력전다른 걸 차치하고 정 행장에게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 지표다. 내부통제와 포용금융의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1분기 성적표(순이익 5312억원)는 아쉬웠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KB국민은행이 모두 1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은행의 격차 축소 과제는 더 선명해졌다.그룹 차원에서는 증권과 보험을 더한 종합금융그룹 전환이 핵심 과제다. 그러나 은행장 평가에서 핵심은 은행 자체의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도 순이익이 줄었고 올해 1분기에도 역성장했다. 정 행장이 올해 초 "경쟁은행과 격차를 좁힐 마지막 기회"라는 메시지를 낸 만큼 3분기에는 기반 구축보다 성과 입증이 더 중요해졌다.결국 3분기 과제는 명확해졌다. 고객 접점을 늘려 영업 성과를 극대화는 것 뿐이다. 우리은행은 기업특화채널인 BIZ프라임센터와 BIZ어드바이저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 고객의 자금조달, 컨설팅, 승계, 투자, 글로벌 진출 등 복합 수요를 한 채널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자산관리 특화채널의 전문성 강화도 병행한다.첨단전략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 행장 체제에서 생산적 금융은 단순한 정책 호응이 아니라 우리은행의 영업 회복 카드로도 작용한다.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금융 확대는 은행의 성장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다. 다만 기업대출 성장은 건전성 관리와 함께 가야 한다. 경기 둔화와 업종별 부실 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AX도 하반기 핵심 키워드다.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비대면 프로세싱 효율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빠르고 정확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디지털 기능 추가보다 은행 내부 업무 흐름을 바꿔 고객 응대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을 함께 효율화해야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정 행장에게 3분기는 내부통제 중심의 방어에서 영업 성과 중심의 공격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기다. 내부통제 강화는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1분기 실적 부진을 설명하기 어렵다. 신한·하나·KB국민은행과의 순이익 격차가 커진 만큼 기업금융, 자산관리, 비이자이익, 비용 효율화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정 행장은 취임 이래 신뢰 회복과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 왔다"며 "하반기에는 고객 접점 확대, AX 기반 업무 혁신, 생산적 금융 확대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영업 성과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기업특화채널과 자산관리 특화채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업승계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기업의 지속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업무 효율화와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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