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재정비] 3세 '현대엘리베이터' 매집 불구 승계 시기상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미지 제작=박진화 기자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집에 나서면서 일부에서 승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정은 회장 체제가 여전히 견고한 만큼 단기간 내 지배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해석이다.정지이 전무 지분 매집, 지배력 안정화 무게현재 정 전무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0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0.4%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순차적으로 지분을 확대해왔다. 최근의 행보는 2014년 정 전무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취득한 지 10여년 만에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정 전무는 현 회장의 장녀로 오너3세 가운데 가장 대외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지분 약 3%를 취득하는 데 사용한 현금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앞서 정 전무가 현대무벡스 주식을 매도해 확보한 자금 규모와 비슷하다. 지분 취득 재원을 거의 소진한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추가적인 대규모 지분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일과 관련해 일각에서 승계보다는 현 체제를 안정화하는 차원이라는 시각이 제기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앞선 지분 매입이 승계를 위한 것이었다면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 별다른 신호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이 그룹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기보다는 정 전무의 개별적인 투자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홀딩스' 변수…승계 아직 먼 이야기그룹 내부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 시점에서 이를 승계구도와 직접 연결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승계 자체보다 이후의 지배력 유지 비용을 더 큰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현대홀딩스컴퍼니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를 간접 소유하는 형태다. 승계 관점에서 볼 때 지배구조 최상단인 현대홀딩스컴퍼니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직접적인 수단이라는 의미다. 결국 현 회장이 보유한 현대홀딩스컴퍼니 지분의 약 91%(보통주 기준)가 이전돼야 승계도 마무리될 수 있다.현대홀딩스컴퍼니의 순자산은 약 300억원으로 크지 않다. 다만 회사가 보유한 핵심자산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의 시장가치를 고려하면 평가는 달라진다. 현대엘리베이터 시가총액이 3조원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현 회장 지분의 경제적 가치는 5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속세 최고세율 50%를 단순 적용하면 약 2500억원의 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세액은 비상장주식 평가 방식과 각종 공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현 회장의 자녀는 장녀인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 차녀인 정영이 씨 , 막내인 정영선 씨 등이 있다. 만약 정 전무에게 집중되지 않고 3남매에게 분산 승계된다 해도 각자의 세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차입이나 담보 설정이 불가피할 경우 오너 측의 지배력 유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실무적으로는 상속세 연부연납을 신청한 뒤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이 경우 상속세를 한 번에 납부할 필요는 없지만 장기간에 걸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 배당이 이러한 재원 확보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배당만으로 상당한 규모의 상속세를 충당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 시점에서 승계를 본격화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재계 관계자는 "현 회장 체제가 여전히 견고한 만큼 승계 문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자녀들 역시 아직 현대엘리베이터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어 현 체제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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