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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은 ‘남의 떡’…주식투자 10명 중 6명 ‘1천만원 미만’ 보유

신영증권한겨레2026.06.22 00:00

[반도체발 격차사회]③부동산에 흘러드는 자금주식투자자 자산 보유 분석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직장인 박아무개(33)씨는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1년 반이 됐다. 투자 종잣돈은 4천만원. 기술 기반 스몰캡(소형주) 위주로 투자했지만 현재 수익률은 -10%다. “자금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위주로 몰리면서 내가 들어간 종목들이 힘을 못 받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혼을 앞두고 주식 수익금으로 결혼 비용 일부를 충당하려 했지만 계획이 어긋나면서, 생전 처음으로 마이너스통장 개설까지 고민하게 됐다. “코스피가 오른다는 뉴스는 매일 나오는데 내 계좌는 그대로”라고 그는 말했다.코스피가 ‘1만피’를 향한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박씨처럼 상승장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의 파이는 단기간 급증했지만, 상승장의 과실이 상위에 집중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22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5년 말 기준 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 기준 전체 개인투자자 1446만6천명 가운데 1천만원 미만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874만4천명으로 전체의 60.4%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0만원도 채 없는 투자자만 443만3천명(30.7%)이다. 반면 이들 하위 60%가 보유한 주식 총액은 19조1776억원으로, 전체 보유 총액 1014조4242억원의 1.9%에 불과하다. 이 자료는 12월 결산법인에 한한 것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격차는 이보다 클 수 있다.코스피가 2021년 말 2977에서 지난해 말 4214로 41% 뛰는 동안, 증가분의 대부분은 상위 투자자 몫이었다. 5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상위 1%대 투자자의 자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54.9%에서 지난해 말 59.7%로 커졌다. 반면 하위 2개 구간(5천만원 미만) 투자자를 모두 합산하면 전체의 83.3%가 전체 보유액의 9.8%만 나눠 갖는 구조다.주식시장 성장의 과실은 장·노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170조3625억원이었던 60대의 주식 자산은 2025년 말 264조9786억원으로 55.5% 증가했다. 4년간 94조616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체 증가분(약 101조원)의 대부분을 60대가 흡수했다. 주식시장의 전통적 큰손인 50대의 보유액도 24.6% 늘며, 전체 평균 증가율(12.6%)을 크게 웃돌았다.반면 20대의 주식 보유액은 17조4786억원에서 13조6399억원으로 22% 급감하며 세대별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30대도 6.6% 감소하며 시장 성장세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고, 40대 역시 보유 자산이 14.1% 줄어드는 등 40대 이하 세대에서는 약 33조원이 넘는 자산이 축소되거나 이탈했다. 주식시장 내부의 ‘세대 간 부의 비대칭’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20~30대가 해외 주식 및 가상자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세대라는 특징은 고려해야 한다.이런 쏠림에도 금융 분야의 조세 형평성은 역행하고 있다. 국내 주식 양도차익 과세 대상은 종목당 주식 보유액 50억원 이상 또는 일정 지분율(코스피 1%, 코스닥 2%) 이상 보유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다. 정부는 지난해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과세 대상을 넓히려다가 투자자들의 반발로 후퇴한 바 있다.최고 45%까지 세율을 매길 수 있던 배당소득도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감세 방향으로 개편했다.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통과된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주식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 과세표준에 합산하지 않고, 세율 14~30%로 분리과세하는 내용이다. 기존 금융소득종합과세(최고 45%) 체계에 견주면 최고세율이 15%포인트 낮아진 셈이다.올해 상반기에만 연말보다도 두배 이상 코스피가 오르면서 이런 상위 쏠림 현상은 심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저 호황’ 때는 많은 산업이 함께 성장했다면, 지금은 반도체 쏠림이 50%를 넘긴 상황에서 투자 역시 기존 부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초과 세수 활용 논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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