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시대 열렸는데…충청 상장사 시총 9조원 증발
전국 증시 시총 24% 급증에도 충청권은 4.5% 감소거래대금 19.1% 늘었지만 화학·제약 부진에 발목게티이미지뱅크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역대급 상승장을 연출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은 이 같은 훈풍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열기는 살아났지만 시가총액은 오히려 감소하며 전국 증시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발표한 '2026년 5월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충청권 상장법인 273개사의 시가총액은 204조 24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4.5%(9조 5929억 원) 감소한 수치다. 2026년 5월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동향.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 제공반면 전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5월 말 코스피 지수는 8476.15포인트로 전월 대비 28.45% 급등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시장 시가총액도 7523조 원으로 한 달 새 24.2% 증가했다. 충청권 상장사들이 시장 상승세에서 소외된 배경에는 지역 주력 업종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화학 업종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12.7% 감소했고 제약 업종도 4.9% 줄었다. 반면 기계·장비 업종은 4.1% 증가하며 일부 방어에 성공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남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32조 7897억 원으로 3.7% 감소했고 충북은 71조 4560억 원으로 5.9%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 충청권 상장사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3.5%에서 2.7%로 축소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커졌다. 지난달 충청권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12조 6474억 원으로 전월 대비 19.1% 증가했다. 대전·세종·충남은 9조 9003억 원으로 22.4%, 충북은 2조 7471억 원으로 8.2% 각각 늘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9조 5528억 원으로 35.4% 급증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3조 946억 원으로 13.3% 감소해 투자 자금이 상대적으로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한온시스템이 한 달 동안 1조 4368억 원 늘며 시가총액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한올바이오파마도 7888억 원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펩트론이 9444억 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7372억 원 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가 상승률은 미래산업이 139.5% 급등하며 전체 1위에 올랐고 대양금속(50.7%), 대원전선우(39.8%) 등이 뒤를 이었다. 인텍플러스(36.7%), 한온시스템(33.1%), 한올바이오파마(31.9%)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충남 서산의 유아용품 제조업체 폴레드가 신규 상장하면서 충청권 상장사는 총 273개사로 늘었다. 이는 전국 상장사 2636개사의 10.4% 수준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반도체와 금융, 대형주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충청권은 바이오와 화학 업종 비중이 높아 상승 효과가 제한됐다"며 "AI·로봇·방산 등 성장 산업을 보유한 기업들이 향후 지역 증시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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