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 돌파 초고속 랠리에…40조 향해가는 '빚투'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에 시장 한편에서는 과열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와중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40조원을 향하면서 빚투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13포인트 오른 9114.1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9100선을 처음 넘어선 것이다.최근 코스피 상승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르다. 종가 기준 2000에서 3000까지 4945일, 3000에서 4000까지 1754일이 걸렸지만, 이후 구간은 눈에 띄게 짧아졌다. 5000선까지 92일, 6000선까지 29일, 7000선까지 70일이 소요됐고, 7000에서 8000까지는 14일, 8000에서 9000까지도 17일에 그쳤다.급등장이 이어지자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 이른바 포모 심리가 확산되며 빚을 내 투자에 뛰어드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478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40.3% 늘어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가 29조3977억원으로 처음 29조원을 넘어섰고, 코스닥은 9조810억원으로 집계됐다. 과열 조짐에 증권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KB증권은 지난 17일부터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했고,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은 19일부터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올렸다. 다만 이런 조치에도 신용잔고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은행권의 대출 확대도 이런 빚투와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8일 기준 646조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도 흐름이 비슷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30조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빚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지난 16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신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투자 대기 자금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19일 기준 129조3535억원으로, 지난 9일 이후 다시 130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37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찍은 바 있다.상승세가 길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이용자 13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8.3%가 연내 코스피 1만 돌파를 점쳤다. 1만~1만999를 전망한 비율이 27.9%로 가장 많았고, 1만2000 이상을 내다본 응답도 13.1%에 달했다.금투 업계 관계자는 "증시 펀더멘털보다 포모 심리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측면이 있다"며 "지수가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올라온 만큼 일정 부분 조정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리하게 빚을 내는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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