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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드 뚝심' SL인베, 국민성장·국민연금 출자사업에 승부수

달바글로벌블로터2026.06.23 00:00

SL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위해 국민연금과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 확보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 출자로 결성한 펀드의 투자 재원을 상당 부분 소진하며 펀드레이징 시장에 복귀한 가운데, 상반기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까지 건너뛰며 두 대형 출자사업에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SL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진행 중인 국민연금 벤처펀드 출자사업과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 2차 출자사업에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다. 최근 지원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심사 일정을 통보한 국민연금은 내달 PT를 거쳐 같은달 최종 GP를 선정할 예정이다.국민성장펀드는 이달 말 숏리스트를 발표할 계획이다. SL인베스트먼트는 신규 펀드 목표 규모를 최대 1300억원 안팎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두 사업에서 모두 GP 지위를 확보해 매칭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최소한 한 곳에서라도 출자 확약을 확보해 신규 자금 모집에 착수하는 것이 1차 목표다.SL인베스트먼트의 이번 행보는 하우스 특유의 원펀드 전략과 맞닿아 있다. 2000년 설립한 SL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3000억원대로, 업력에 비해 외형이 크지는 않다. 여러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기보다는 국민연금 등 핵심 출자자(LP)를 확보해 1000억원대 단일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뒤, 3~4년간 해당 펀드 운용에 집중하는 방식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결성한 펀드는 2022년 10월 국민연금 출자를 바탕으로 조성한 1350억원 규모의 에스엘아이 퀀텀 성장 2호 펀드다. 해당 펀드의 투자 재원을 약정총액의 60% 이상 집행하면서 주요 출자사업 지원에 필요한 소진율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펀드레이징에 나섰다.하우스와 국민연금의 인연은 깊다. 2003년 국민연금 루키리그에 선정돼 200억원 규모의 에스엘아이 3호 벤처조합(IRR 14%)을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SLi Growth Acceleration 펀드(22%), 2017년과 2022년 각각 SLi 퀀텀 성장 펀드와 퀀텀 성장 2호 펀드를 연이어 만들며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텐배거(10배) 잭팟을 안겨준 달바글로벌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기업 지디(IRR 213%) 등의 회수 성과로 국민연금 '우수 운용사' 타이틀을 두 차례나 획득하기도 했다.다만 올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이번 사업은 총 6곳의 GP를 선정하는데, 지원사가 12곳에 그치면서 숏리스트 통과의 의미가 크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지원사 대부분이 PT 기회를 얻었다. SL인베스트먼트 외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인터베스트 등 대형·중견 하우스들이 대거 몰려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국민성장펀드에서는 설욕을 노리고 있다. SL인베스트먼트는 앞서 국민성장펀드 1차 출자사업 당시 생태계 전반 소형 리그에 지원했으나 서류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2차 출자사업에서는 AI·반도체 소형 리그로 방향을 틀었다. 1차 탈락 이후 제안서의 투자 전략 부문을 전면 보강하며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리그 역시 녹록지 않다. 카카오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등 8개 하우스가 지원한 가운데 최종 GP는 1곳만 선정할 예정이어서 관문이 높다는 평가다.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SL인베스트먼트가 돈을 맡겨도 큰 사고나 잡음 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하우스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오랜 기간 쌓인 신뢰가 이번 출자사업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과 국민성장펀드 중 한 곳에서라도 GP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신규 펀드 결성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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