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재무 부담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AA-부정적 하향 조정
롯데그룹의 주력 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방 수요 부진으로 수년간 대규모 적자가 누적된 데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확대된 재무 부담을 단기간 내에 축소하기 어렵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업손실의 늪, 대규모 당기순손실 지속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이 주력 제품의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 속에서 단기간 내 실질적인 재무부담을 축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 부담의 직격탄을 맞아 기초화학 부문(국내 기초소재, LC Titan, LC USA)의 실적 부진이 지속돼 왔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LCI 법인의 초기 가동 비용 부담이 더해졌고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9431억원의 연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2년부터 4개년 연속 영업손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외비용 부담 역시 가중됐다. 관계회사인 HD현대케미칼의 실적 부진으로 지분법손실이 2024년 1126억원에서 2025년 1928억원으로 확대됐으며 LC Titan 등 유형자산 및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권에 대해 2024년과 2025년 각각 약 1조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연결 당기순손실은 2024년 1조8256억원에 이어 2025년에는 2조4762억원으로 확대됐다.1분기 반짝 흑자, 중장기 전망은 '먹구름'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긍정적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다. 올해 2분기까지는 전쟁 이전에 낮은 가격으로 확보한 나프타 투입, 공급 축소에 따른 판매단가 강세, 정부의 원가 보조 정책 등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복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이후 주요 석유화학 제품별 스프레드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초기의 가격 전가 효과가 축소되고 고유가와 경기 둔화로 전방 수요도 약화되면서 향후 원가 부담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동발 공급 차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과잉의 핵심 원인인 중국의 대규모 증설 기조와 전방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초화학 등 주력 사업부문의 중장기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분기별 수익성 추이 /자료=한국신용평가NCC 사업재편 추진, 재무부담 완화는 제한적구조조정을 통한 사업재편 노력이 실질적인 재무부담 축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대산공장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올 9월 1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할 예정이며 여수공장 사업부문 역시 물적분할 후 여천NCC와 합병하는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대산·여수 NCC 관련 영업손실이 축소되고 차입금 이관 및 채권단과의 약정 체결로 유동성 부담이 완화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한신평은 실질적인 재무부담 축소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통합법인 차입금에 대한 채무보증 및 자금보충, 추가 출자 부담 등으로 실질적인 재무부담 축소 효과는 제한적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통합법인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거나 설비 가동중단으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할 경우 동사의 지분법손실이 확대될 수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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