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자산운용, KB 선점 ‘삼전·닉스채권 혼합’ ETF 참전
삼전·하이닉스 50%에 채권 50%퇴직연금 ‘안전자산’ 분류되는 ETF선출시 KB운용 5000억 ‘흥행 돌풍’KODEX 인지도 vs KB 선점 맞대결삼성자산운용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국채를 결합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KB자산운용이 선출시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과 정면 승부다. KB자산운용이 선점효과와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1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는 구도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평택시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의 상품 코드(0177N) 등록을 마쳤다. 상장 시점은 이르면 4월 초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구성 종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26일 KB자산운용이 내놓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과 같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담고 나머지 50%를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으로 채우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자산운용은 ‘KODEX 200미국채혼합 ETF’와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 등 지수·종목과 채권을 혼합한 ETF를 내놓은 바 있다. 두 상품은 전날 기준 각각 순자산 1조 4498억 원과 1조 467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17.3%와 16.3%로 준수한 편이다.삼성전자채권혼합 ETF가 흥행중임에도 SK하이닉스 혼합 상품을 내놓는 배경에는 주식 비중 차이가 있다. 기존 상품은 삼성전자 주식 비중이 30%에 머문다. 새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채권을 50% 담아 반도체 호황 수혜를 더욱 크게 볼 수 있다.높은 반도체 양대 기업 비중은 KB자산운용이 선출시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큰 인기를 끌게 된 동력으로 꼽힌다. 이날 KB자산운용은 이 상품 순자산이 5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상장 후 14거래일만의 성과로 국내 상장된 채권혼합형 ETF 가운데 최단기간 순자산 5000억 원 돌파 기록이다.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채권 혼합 ETF 흥행 돌풍은 퇴직연금(DC·IRP) 계좌의 투자 한도 규정과 맞닿아 있다. 현행법상 퇴직연금계좌의 30%는 안전자산으로 채워야만 한다. 주식 비중이 50% 이하인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위험자산 한도와 무관하게 계좌 내 100% 편입이 가능하다. 안전자산 의무 보유 비중인 30% 중 절반인 15%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으로 채울 수 있는 셈이다.두 상품 구조가 사실상 같고 구성 종목 또한 소수로 고정된 패시브 상품인 만큼 최종 흥행 결과는 브랜드파워와 마케팅, 수수료 싸움에서 갈릴 전망이다. KB자산운용은 선제적인 상품 출시로 5000억 원 이상을 모집한데다 총보수가 0.01%(1bp)로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1위 KODEX 브랜드를 앞세운 적극적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종목 구성은 물론 상품 이름도 유사해 ‘베끼기 논란’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도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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