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피지컬AI 생산체계 전환 시험대 I 뉴로메카②
로봇자동화 기업 뉴로메카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체계 구축에 나선다. 회사는 협동로봇 중심 사업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파운드리, 자동화 솔루션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현재 회사의 매출 규모와 적자흐름으로 대규모 투자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협동로봇에서 휴머노이드로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로메카는 유증으로 조달하는 1500억원 가운데 8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배정했다. 시설자금은 포항 영일만3 일반산업단지 내 생산 인프라 건설에 투입된다. 회사는 신사옥과 제조동을 중심으로 로봇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자동화 설비와 공정 운영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존 협동로봇 생산을 넘어 차세대로봇 플랫폼까지 대응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협동로봇 중심의 생산라인이 주를 이뤘다"며 "휴머노이드는 몸체까지 붙여 테스트와 내부 실증을 해야 하는 만큼 더 정밀하고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뉴로메카가 추진하는 사업 방향은 피지컬AI 기반의 로봇자동화다. 피지컬AI는 AI가 실제 환경에서 로봇을 이용해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뉴로메카는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자체 기술로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핵심 부품과 로봇 플랫폼, 도메인 솔루션, AI 기술을 함께 내재화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회사는 최근 휴머노이드로봇 사업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뉴로메카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피지컬AI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공개했다. 앞서 산업용 휴머노이드와 용접특화 협동로봇, 자체 개발 액추에이터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차세대로봇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일도 이 같은 제품군을 실제 생산과 사업화 단계로 옮기기 위한 선제 투자로 해석된다.자동화 솔루션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뉴로메카는 최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SIMTOS) 2026'에서 산업현장에 특화된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차량용 축전지 제조 기업 DN오토모티브와 협동로봇 기반 자동화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맺었다. 협동로봇 공급뿐 아니라 공정 설계와 자동화 시스템 통합까지 맡으면서 로봇 단품 판매를 넘어 자동화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로봇 파운드리 사업도 생산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있다. 뉴로메카는 로봇 제조공정 표준화와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사 로봇 생산에 그치지 않고 외부 고객사의 로봇 제조 수요까지 흡수하는 구조를 구상하는 것이다.매출보다 큰 투자, 수익성이 관건뉴로메카는 운영자금 600억원을 원재료 매입과 연구개발(R&D) 인력 확충, 신공장 직원 확보, 신공장 가동 안정화 비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 분야는 R&D 인력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며, 수주 대응과 적기납품을 위한 원재료 선확보도 필요하다. 신공장 가동 초기 비용까지 고려하면 외형확장 과정에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뉴로메카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이번 유증 규모가 회사의 연간 매출을 크게 웃도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운전자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래픽=이동현 기자관건은 확대되는 생산 인프라를 채울 수 있는 수주와 매출 가시성이다. 뉴로메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90억원으로 이번 시설자금 800억원은 연간 매출의 4배를 웃도는 규모다. 운영자금 600억원 또한 인건비와 신공장 안정화에만 각각 217억원, 173억원이 배정된 만큼 신규 생산라인 가동 전후로 고정비 부담이 동반될 수 있다. 매출 확대가 투자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생산능력 확장이 오히려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뉴로메카는 실적 개선을 위해 협동로봇 플랫폼과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확대하면서 피지컬AI 사업으로 매출원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I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협동로봇 중심의 플랫폼 사업도 확장할 예정"이라며 "휴머노이드 중심의 피지컬AI 사업으로 매출을 다각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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