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HD현대 편입' 마린엔진, 갈길 먼 ESG 선진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HD현대 신사옥인 글로벌R&D센터 /사진 제공=HD현대HD현대마린엔진이 올해 처음 공개한 기업지배구조 성적표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HD현대그룹 편입 2년 차를 맞아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과거 STX중공업 시절의 재무적 어려움에 따른 배당 부재와 이사회의 다양성 부족 등이 여전히 지배구조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1일 HD현대마린엔진의 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15개 항목 중 7개를 충족해 46.7%로 나타났다. 미준수 항목은 주주 배당과 이사회 부문에 집중됐다.회생절차 여파, 배당정책 마련 미흡2024년 7월 HD현대그룹에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은 금융위원회가 올해부터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전면 의무화하면서 의무공시 대상에 포함됐다.HD현대그룹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계열사의 지배구조 준수율 상향에 힘쓰고 있다. 이에 2027년까지 △HD현대 87% △HD한국조선해양 93% △HD건설기계 100% △HD현대중공업 93%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편입 2년 차인 HD현대마린엔진의 올해 준수율은 46.7%로 다른 계열사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특히 배당 관련 지표의 부진이 눈에 띈다. HD현대마린엔진은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 두 항목을 지키지 못했다.이는 과거 STX중공업 시절부터 겪어온 재무적 어려움의 여파다. 회생절차를 거치며 2013사업연도부터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못했으며 최근 3개 사업연도(2023~2025년) 역시 배당실적이 전무하다.HD현대마린엔진 측은 "자율협약 및 회생절차를 거치며 발생한 회생채권 출자전환 등으로 배당가능이익이 생기지 않았다"며 "향후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미래성장과 주주환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갈 길 먼 이사회 독립성·다양성이사회 및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개선돼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HD현대마린엔진은 유정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이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로 평가되지만, 전문경영인이 의장을 겸하면 책임경영과 의사결정의 효율성 제고라는 장점도 있다.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도 과제다. HD현대마린엔진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 등 전원이 남성이다. 회사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춘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다양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회사는 현재 지속적으로 여성 이사 선임을 검토 중이며 기존 이사진의 잔여임기 및 연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임자를 물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세스 역시 아직 마련되지 않으나 HD현대마린엔진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해당 정책을 수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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