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회복·위안화 강세에…中서 웃는 패션기업
의류 소비 증가율 크게 올라F&F·미스토홀딩스, 두 자릿수 성장연합뉴스중국의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지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패션기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의류 소비 증가율이 전체 소비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데다 최근 위안화 강세까지 이어지면서 중국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수혜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의 중국 현지법인인 에프앤에프 차이나는 올 1분기 매출 30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585억 원 대비 17.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에프앤에프 차이나가 차지하는 비중도 37.7%에서 42.3%로 확대됐다. 에프앤에프 차이나는 중국에서 MLB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에프엔에프 차이나의 성과는 국내와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올 1분기 MLB의 국내(면세·비면세) 매출은 9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내수 소비 회복과 위안화 환율 상승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휠라’를 전개하는 미스토홀딩스 역시 중국 사업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미스토홀딩스의 DSF(휠라 중국) 부문 매출은 2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미스토홀딩스가 중화권에서 벌이고 있는 신사업 역시 같은 기간 21.3% 증가한 393억 원의 매출을 냈다. 미스토홀딩스는 국내 인디 브랜드를 중국 등 중화권에 소개하는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약 80개인 관련 매장을 연말까지 10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심리 개선이 의류 등 준내구재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고 2분기 이후 기저도 낮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미스토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중국 DSF 매출은 로열티 매출인만큼 이익 믹스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영원무역도 중국 시장 회복의 간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주요 고객사인 아머 스포츠가 운영하는 아크테릭스가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오더 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원무역의 아크테릭스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패션기업이 중국에서 호실적을 거둔 원인으로는 개별 브랜드의 인기와 더불어 소비심리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 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의류 소매판매액은 8.3% 증가하며 전체 소비 증가율을 웃돌았다. 특히 4월의 경우 전체 소비재 소매판매가 0.2%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의류 소매판매는 4.0%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함께 중산층 소비가 점진적으로 살아나면서 패션 소비가 먼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패션기업들의 중국 사업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1년 전 190원대를 유지하던 원·위안 환율이 이달 들어 228원을 돌파하는 등 위안화 강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유진투자증권은 F&F의 올해 중국 매출액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1조 3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스토홀딩스 역시 올해 중국에서 전년비 13.1% 증가한 1035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공통적으로 ‘중국의 회복’이 확인되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실제 장기간 부진했던 중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나타나고 있는 위안화의 강세는 중국인들의 구매력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이구환신으로 대표되는 내구재 소비 부양 정책에서 외부활동을 유도하며 자연스럽게 의류 소비와 외식 소비 등 준내구재/비내구재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환경에서 중국의 의류 소비 성장률도 반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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