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현대차그룹, K2·정찰로봇 앞세워 유럽 방산 진격
세계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로템·위아·기아·보스턴다이나믹스 K2 전차부터 전술차·로봇개 한자리한복 마케팅 ‘한국기업’ 정체성 부각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 ‘유로사토리 2026’ 현대로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K2 전차와 무인·방호체계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정경수 기자지난 1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이 열린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은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세일즈 전장’이었다. 각국 군 관계자와 방산업체, 정부 대표단이 전시장 곳곳을 오갔고, 부스 안쪽 회의실에서는 비공개 미팅이 쉼 없이 이어졌다.넓은 전시장 한복판에 현대로템, 현대위아, 기아, 보스턴다이나믹스까지 현대자동차그룹 4개 계열사들이 각자의 장비와 기술을 들고 유럽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가장 분주했던 곳은 현대로템 부스였다. 현장을 찾았을 때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플로렌트 미르체아 로만 루마니아 국방부 준장과 미팅을 진행 중이었다. K2 전차를 앞세운 수출 상담으로, 단순 관람객 응대가 아니라, 실제 수출 가능성을 놓고 국가별 요구 조건을 맞춰보는 자리다.루마니아는 최근 유럽 내 핵심 방산 시장으로, 이 사장은 지난 2월에도 루마니아를 찾아 치프리안 셰르반 루마니아 교통부 장관과 철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방산과 철도 사업을 함께 앞세운 ‘패키지 수주’를 노린 전략이다.전시장에 놓인 K2 옆에는 무인포탑형 대드론 방호체계와 다목적 무인지상차량(UGV) HR-셰르파가 함께 배치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드론 위협에 전차와 장갑차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보여주는 구성이다.현대로템은 HR-셰르파를 K2 전차, 장갑차 등 유인 전투체계와 연계하는 유무인 복합(MUM-T) 운용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현대위아 부스에서는 기아 소형전술차 위에 얹힌 경량화 105㎜ 차량 탑재형 자주포가 눈에 띄었다. 현대위아가 이번 전시에서 핵심 장비로 내세운 장비다. 기존 국내 차량 탑재형 105㎜ 화포가 20톤 안팎인 데 비해 이 장비는 7톤 수준으로 무게를 줄여 항공 수송 등 기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10년 만에 부스를 마련한 기아는 타스만 군용 지휘차와 소형전술차(KLTV), 중형·대형 표준차 모형을 전시했다.특히, 부스에는 한복을 입은 인물 2명을 배치해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한복 스타일을 차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과거 내수 중심 이미지가 강했던 기아 특수차량 사업은 최근 폴란드 등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을 넓히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보스턴다이나믹스 부스에서는 로봇개 ‘스팟’ 2대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부스 규모는 다른 대형 방산업체들에 비해 크지 않았지만, 로봇 기술을 앞세운 ‘핫한 기업’답게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 중 하나였다.특히, 시연이 눈길을 끌었다. 스팟 2대는 서로 역할을 나눠 움직이며 문을 열고 통과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한 대가 로봇팔로 손잡이를 잡아 문을 열면, 다른 한 대가 먼저 내부로 들어가 주변을 살피는 식이었다. 사람 대신 위험 지역에 먼저 진입해 공간을 확인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정찰 임무를 염두에 둔 시연이었다. 파리=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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