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기국채 ETF서 발 빼는 투자자들
고용 호조에 금리인하 기대 약화ACE 美30년국채 529억 순유출美상장 20년 TLT도 3.2조 빠져“연말 인하 재개” 전망은 엇갈려클립아트코리아미국 장기국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8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5월 29일~6월 5일) 동안 채권형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상품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로 529억 원이 순유출됐다. 이어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에서 314억 원,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에서 312억 원,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에서 221억 원이 각각 빠져나갔다.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장기국채 ETF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에서도 같은 기간 21억 5800만 달러(약 3조 2400억 원)가 순유출됐다.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장기채 ETF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며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도 커진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에 투자하는 ETF는 금리 상승기에 손실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최근 자금 이탈은 미국 금리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가능성이 크게 사라졌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26.9%까지 높아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4.5%대로 상승했다.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는 목표치를 상회하고 고용도 예상외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점은 연준의 매파적 강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매파적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는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 후퇴를 넘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달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향후 금리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한 환경에서는 긴축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5월 CPI에서 근원물가 상승 압력까지 확인될 경우 시장의 인상 베팅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향후 장기금리 방향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시장에서는 견조한 고용과 물가 압력을 근거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오히려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지연될수록 오히려 소비부담이 커져 경기에는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연말에는 연준이 다시 금리인하를 재개할 전망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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