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자사주 675억 소각…상법 개정 대응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이 자기주식 전량 소각에 나선다. 올해 3월 시행된 개정 상법이 실행 계기가 됐고, 지난해부터 이어온 배당 확대 기조와 맞물리며 그룹 차원의 주주환원 의지를 재확인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해외 법인들이 중국·러시아·베트남 전 지역에서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모멘텀도 소각 결정을 뒷받침하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기주식 전량 소각을 의결했다. 오리온홀딩스는 보통주 248만8770주를, 오리온은 7344주를 오는 23일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 규모는 전일 종가 기준 오리온홀딩스 664억원, 오리온 9억8000만원으로 그룹 합산 약 675억원에 달한다.소각의 직접적 계기는 올해 3월 시행된 개정 상법이다. 오리온 측은 "개정 상법 시행에 따른 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오리온홀딩스는 올해 2월 이사회에서 자기주식보고서를 먼저 승인한 뒤 이번 소각 결의로 이어졌으며, 개정 상법 제343조 제1항 단서에 따라 이사회 결의만으로 소각을 진행한다. 두 회사 모두 기취득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자본금 변동은 없다.소각은 그룹이 밟아온 주주환원 강화 흐름의 연장선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올해 3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서 "현금배당 및 자기주식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 개선"을 목표로 명시했다. 오리온도 지난해 6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배당 성향 20% 이상 이행, 향후 3개년 점진적 상향, 중간배당 검토 등을 공식화한 바 있다. 실행도 뒤따랐다.오리온의 지난해 배당 성향은 36.2%로 전년 대비 이익배당금액이 40% 늘었고, 오리온홀딩스의 배당 성향도 54.7%로 올라서며 양사 모두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자사주 소각은 배당 확대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고도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실적 모멘텀도 소각 결정에 힘을 보탰다. 오리온이 이날 함께 공시한 5월 월간 실적에 따르면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8% 늘었고, 러시아와 베트남 법인도 각각 27.2%, 13% 성장했다. 다만 중국·러시아 법인 실적에는 위안화 13.3%, 루블화 17.7%의 환율 상승 효과가 포함돼 있어 현지 통화 기준 실질 성장률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한국 법인은 같은 기간 매출이 2.6% 줄고 영업이익은 24.1%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오리온 측은 "배당 확대에 이어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의 성과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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