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프라·전력·뷰티 차익실현…국민연금, 주도주 비중 줄였다
삼성전기·효성重·달바글로벌 등9개 종목 최근들어 지분 축소포트폴리오 조정해 수익률 관리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국민연금이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종목들의 지분을 잇달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전력기기·K뷰티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종목들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습이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한국전력공사·씨에스윈드·금호석유화학·효성중공업·대한유화·한미약품·달바글로벌·삼성전기 등 9개 종목의 지분 축소 사실을 공시했다. 공시 시점과 별개로 실제 지분 변동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국민연금의 지분이 줄어든 종목들에는 반도체와 함께 최근 국내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던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최근 업황 호조 전망이 이어지며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는 삼성전기의 지분율은 10.30%에서 9.74%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구동에 필요한 고다층·고집적 반도체 기판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올해 들어 주가가 600%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말에는 주가가 200만 원을 돌파하면서 SK스퀘어·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국내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 종목)’ 중 최고가를 기록 중인 효성중공업 역시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10.53%에서 10.00%로 축소됐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 사업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주로 부각되며 올해 들어 약 90% 상승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망 투자 확대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은 오히려 지분을 정리했다.이 밖에 석유화학 업황 회복 기대주인 대한유화는 11.76%에서 9.84%로, 코스피 대표 제약사 한미약품은 10.01%에서 9.97%로 각각 감소했다. 올 4월 지분이 대폭 늘어났던 풍력발전 장비 기업 씨에스윈드 역시 10.47%에서 9.92%로 다시 낮아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AI 서버용 기판 업체인 이수페타시스와 한화엔진·한국카본 등 조선·기자재주의 지분도 9%대로 축소한 바 있다.원화 약세 국면에서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수출주의 경우 단기간에 투자 행보가 엇갈리기도 했다. K뷰티 열풍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달바글로벌은 지난달 중순 국민연금 지분율이 10.09%까지 확대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한 달도 안 돼 9.49%로 줄어들었다. 반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은 ‘불닭 신화’ 삼양식품의 지분율은 9.58%에서 10.56%로 재차 확대됐다.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중이 줄어든 종목을 보면 특정 테마를 일괄적으로 정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수익률이 크게 오른 종목들이 다수 포함된 만큼 평가이익 관리 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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