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도 불안하다” 방어 택한 개미들
이란 전쟁 격화에 유가 급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에 장을 마쳤다. /2026.3.19. 사진=한경 김범준 기자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리스크를 피해 안전 자산으로 향하는 자금 유입세가 거세지고 있다.주식은 물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마저 요동치자 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기업어음(CP)을 추종하는 ‘파킹형’ 상품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25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TIGER 단기통안채’에 1433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반도체 관련 ETF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RISE 머니마켓액티브(1232억 원)와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1075억 원) 역시 자금 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이들 상품은 은행 예금 수준의 낮은 위험도를 유지하면서도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불확실한 시장의 대피소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배당커버드콜 상품은 하락장에서 옵션을 매도해 수익률을 방어하고 매달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시장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단순 지수 추종보다는 하락장에서 낙폭을 줄일 수 있는 전략형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형국이다.이러한 흐름은 머니마켓펀드(MMF)에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MMF 설정액은 약 247조원을 기록했다.이란전쟁이 터지기 전인 지난달 말과 비교해 약 16조원 급증한 수치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금을 보유하는 대신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노리는 것이다.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증시 주변 자금이 채권보다 MMF 등 초단기 안전자산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이란의 보복 공격이 강화될 경우 환율 급등 가능성도 있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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