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떴다하면 완판…‘본체 등판’ 앞두고 코스피 폭풍전야
■ 12일 나스닥 상장미래에셋 5억달러 청약 조기 마감상장후 급등땐 우주항공ETF 주목급락시 AI·반도체로 자금회귀 전망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인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해오면서 유동성 블랙홀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진행된 5억 달러 규모의 국내 청약이 조기 완판되는 등 사전 열기는 뜨거웠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주가 흐름에 따라 수급 지형이 요동치고 주도주 향방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 로이터연합뉴스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5일과 8일 코스피 급락의 원인 중 하나로 스페이스X 공모 참여를 위한 해외 기관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증시 사정도 비슷해 5일 나스닥지수가 4.18% 급락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대형 기술주에서 자금을 재배치하게 만드는 압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초대형 IPO를 앞두고 기존 포트폴리오를 비우는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가 뒤흔들렸다는 해석이다.국내 개인 및 기관 자금도 스페이스X 청약에 몰렸다. 미래에셋증권이 5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은 1차와 2차 모두 각각 1분, 2분 만에 완판됐다.시장에서는 상장 전후의 자금 흐름을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스페이스X 성장성을 고려할 때 현재 몸값이 높지 않으며 상장 직후 전체 주식의 5% 남짓만 유통되고 기관 패시브 자금 유입이 이뤄지는 만큼 단기적인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긍정론’과 함께 고평가 논란도 혼재한다. ‘가치평가의 대가’로 불리는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는 7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의 적정 가치를 상장 시점 시총으로 예상되는 1조 7500억 달러보다 23~29% 낮은 1조 2500억~1조 3500억 달러로 추산하기도 했다.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할 경우 관련 우주항공 ETF로 추가 자금 쏠림이 예상된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TIGER 미국우주테크(1조 8768억 원)’ ‘KODEX 미국우주항공(2534억 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474억 원)’ 등 주요 우주항공 ETF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각각 40.75%, 19.84%, 18.86%로 준수했다. 이 중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공모에 참여해 상장 시점부터 스페이스X를 담는다. 여타 ETF들은 장중 매수하거나 종가 기준 블록딜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스페이스X 지분을 쥐고 있거나 공급망 수혜 기대로 급등했던 관련주는 ‘재료 소멸’로 인한 급락 위험이 공존한다. ‘본체’가 상장한 만큼 간접 투자할 이유가 적어지는 탓이다. 관련주는 이미 하락세다. 스페이스X 수혜주로 꼽히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수익률이 최근 6개월간 327.57%였으나 최근 1달은 -30.56%다. 공급망 편입으로 주목 받아온 세아베스틸지주 역시 6개월 수익률은 50.73%지만 1달간은 -36.71% 급락했다.과거 대형 IPO 사례들을 돌아보면 코스피는 해당 기업 상장 약 10일 전부터 하방 압력이 커지다가 상장이 끝나면 분위기가 반전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자·GM·메타·알리바바·리비안 등의 사례를 보면 상장 전에는 5건 중 4건에서 코스피가 약세를 기록했으나 상장 후 20거래일째에는 5건 중 4건에서 상승이 나타났고 평균 수익률은 3%였다”고 말했다.스페이스X 관련 테마를 단순히 우주에 한정 지을 수 없다는 시각도 주목할 만하다. 스페이스X는 상장을 앞두고 xAI를 통한 AI 모델 고도화, 구글·앤스로픽 등과 AI 인프라 대여 계약을 통한 클라우드 사업, 테라팹을 통한 반도체 생산까지 아우르는 ‘AI 종합 포트폴리오’를 강조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종합 AI 기업화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집중도가 높은 코스피에 수혜 요인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상장 직후 급락해 우주 관련 테마에서 자금이 이탈한다 해도 대규모 공모 자금이 펀더멘털이 탄탄한 반도체 등 기존 AI 주도주로 회귀할 시 증시 활황을 이끌 반전 카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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