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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닷새간 1.5조 팔았다… 리밸런싱 시동 걸자 코스피 급락

대신증권조선비즈2026.06.23 00:00

연기금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5거래일 동안 1조5623억원어치 매도했다. 연기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이 이달 말 자산 배분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유예 종료를 앞두고 국내 주식을 선제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56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약 2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해 8,2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 배분 기준을 한시적으로 풀었다. 이후 지난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율을 14.9%에서 20.8%로 끌어올렸고, 전략적 자산 배분(SAA)의 허용 범위도 넓혔다.하지만 올 들어 코스피가 5000포인트(p)에서 9000p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율은 지난 2월 24.5%에서 30%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자산 배분 리밸런싱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주식을 선제적으로 매도한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기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비율은 31.4%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리밸런싱에 따른 매물 출회 압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날 국민연금이 갖고 있던 주식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돈만 버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민간이라면 대거 물량을 내놓거나 저가 매수하겠지만, 국민연금은 굉장히 신중하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투자 비중 조정과 관련해서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공공성의 원칙 아래, 국내 증시 여건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연기금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기로 7770억원에 이른다. 이어 SK스퀘어 4749억원, 미래에셋증권 2921억원, 두산 2117억원, LG이노텍 1879억원, 삼성전자우 185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최근 한 달간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은 네이버 4709억원, SK하이닉스 4415억원, 현대모비스 1777억원, 삼성생명 1120억원, 신한지주 1015억원 등이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9%(910.71포인트) 하락한 8203.84에 장을 마쳤다. 낙폭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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