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 NHN 5년 만의 CTO…양철웅이 쥔 AI 클라우드 과제
양철웅 NHN 최고기술책임자(CTO) 대표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NHN이 5년 만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체계를 다시 세웠다. 2021년 진은숙 전 CTO 퇴사 이후 비어 있던 자리에 오른 인물은 양철웅 신임 CTO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원 보강보다 기술 리더십 복원에 가깝다. 장기간 공석이던 기술 컨트롤타워를 다시 세워 그룹 차원의 AI 전환(AX) 전략과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가 있다.양 CTO의 과제는 회사가 확대해 온 클라우드·AI 인프라와 보안 기술을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NHN은 기술 부문 성장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현금흐름 부담도 동반한다. 양 CTO 체제의 관건은 축적한 기술 역량이 그룹사 인공지능 전환(AX)과 외부 클라우드 사업 매출로 돌아오는 속도에 달려 있다.5년 만의 통합…'보안·클라우드 전문가' 전면 배치그동안 NHN은 그룹 단일 CTO 없이 각 사업 영역별 기술 책임 체계를 중심으로 기술 조직을 운영해 왔다. 게임·결제·클라우드 등 사업부와 계열사가 각자 기술 리더십을 갖는 구조였다. 회사 측은 "AI 네이티브 전환과 그룹 차원의 AX 추진이 중요해짐에 따라 그룹 기술 전략을 통합하고 중장기 기술 방향성을 이끌 CTO 역할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산형 체계로 5년을 운영해 왔지만 전사적 AI 전환 국면에서는 기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양 CTO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 박사 출신으로 인터넷 인프라와 네트워크, 보안, 클라우드 분야에서 20년 넘게 경력을 쌓았다. 아라기술 공동창업자 겸 연구개발(R&D) 총괄과 수산아이앤티 CTO를 거쳐 2022년 NHN클라우드에 합류했고, 보안개발랩 연구소장으로 보안 기술 연구개발과 플랫폼 고도화를 주도했다. 이후 NHN 기술본부장으로 그룹 기술 조직을 맡아오다 이번에 CTO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정우진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C레벨 진용도 빈자리 없이 갖춰졌다.클라우드·보안 출신을 그룹 CTO로 세운 점도 주목할 만하다. AI 네이티브 전환은 단순히 생성형 AI 도구를 업무에 붙이는 문제가 아니다. 대규모 연산 인프라와 데이터 처리 체계, 보안 통제, 서비스 운영 안정성이 함께 필요하다. 특히 NHN이 강점을 보여온 공공·기업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보안과 신뢰성이 핵심 경쟁력이다.NHN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경험과 국가AI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신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7656장을 구축했고 올해 3월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AI 인프라가 커질수록 안정적인 운영 역량의 중요성도 높아진다. 회사 측은 양 CTO가 그룹 전체 기술 로드맵과 연구개발 방향성을 체계화하고 AX를 총괄하면서 선행 연구와 그룹사 간 기술 협업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양철웅 NHN CTO 프로필/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기술 부문 성장…AI 클라우드 전략의 토대NHN의 재무 흐름도 이번 CTO 선임의 배경을 설명한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약 2억30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2025년 연간 순손실 1926억원을 기록했던 흐름까지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반등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 외형은 커졌지만 기술 투자와 사업 확장 비용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사업 구조를 보면 NHN의 무게중심은 과거 게임 중심에서 결제·광고와 클라우드 등 비게임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1분기 결제 부문 매출은 3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1278억원으로 6.8% 늘었다. 클라우드와 협업툴 등이 포함된 기술 부문 매출은 1257억원으로 19.0% 증가했다. 매출 비중만이 아니라 성장률 측면에서도 기술 부문이 NHN의 외형 확대를 뒷받침한 셈이다.기술 부문 내부에서도 클라우드 성장세가 확인된다. NHN클라우드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세일과 관리형서비스제공(MSP) 사업을 하는 일본 기술법인 NHN테코러스도 매출이 18.4% 늘었다. 국내 공공 클라우드와 일본 클라우드관리서비스 사업을 동시에 키우는 상황에서 그룹 CTO의 기술 로드맵 정리는 사업 확장성과 직결된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현금 마르기 전 투자 회수' 관건NHN의 AI 네이티브 전환은 이미 비용 구조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454억7219만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6.77%였다. 2024년 5.73%, 2025년 6.45%에서 꾸준히 높아지는 흐름이다. AI와 클라우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뜻이다.연구개발 과제도 이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NHN은 클라우드 플랫폼·GPU 자원 활용 기술부터 오픈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자체 추론 엔진, 생성형 AI 보안 가드레일까지를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AI를 내부 업무 생산성 도구로 쓰는 것을 넘어 클라우드 API와 보안 플랫폼, 기업용 AI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구조다.문제는 투자 회수다. NHN은 1분기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현금흐름은 부담을 드러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48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도 정부사업 수행을 위한 정부지원금 지급 등으로 7112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기초 1조5636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분기 말 8013억원으로 줄었다.AI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 확장은 장기 성장 기반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자금 여력을 좁히는 요인이다. 3월 말 가동에 들어간 B200 인프라가 이후 기술 부문 매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기술 부문 성장과 현금흐름 개선이 함께 나타나는지가 양 CTO 체제의 첫 검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양 CTO는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되고 있다"며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전략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기술 역량을 연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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