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러 족집게’ AI 덕분에…‘고장 나면 땀 뻘뻘’ 옛말 됐다

서울 한 대학의 LG하이엠솔루텍 상황관제실에서 직원이 일하는 모습. [사진 LG하이엠솔루텍] “주요 에러 알림 : 음악대학 실외기. 에러 번호 155.” 지난 18일 오후 서울의 한 국립대 캠퍼스 안 하이엠솔루텍 상황관제실.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모니터 오른쪽 하단에 작은 팝업창 하나가 툭 떠올랐다. 한낮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 음악대학 옥상에 설치된 실외기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는 경고였다. 지난해 도입한 ‘인공지능(AI) 에러 알림’ 시스템이 냉각수 계통의 이상 징후를 포착한 것이다. 현장 엔지니어에게 출동 지시가 내려졌고 잠시 뒤 음악대학 옥상에 도착한 엔지니어는 5대의 실외기 가운데 문제가 발생한 장비를 곧바로 찾아냈다. 냉각수를 보충하자 멈춰 섰던 실외기가 다시 작동했고 후텁지근했던 교습실에 찬 공기가 다시 흘러나왔다. 출동부터 재작동까지 걸린 시간은 채 20분이 되지 않았다. 서인석 하이엠솔루텍 엔지니어는 “예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설비를 하나씩 뜯어보고 경험과 감으로 원인을 찾았다”며 “이제는 AI가 먼저 문제가 발생한 설비와 원인을 알려줘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를 앞두고 냉난방공조(HVAC)가 데이터센터와 학교, 오피스 빌딩, 쇼핑몰 등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엔 고장이 난 후 수리하는 수준을 넘어 AI로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에너지 효율까지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LG전자의 HVAC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이 대표적이다. 하이엠솔루텍은 전국 1만773개 원격 유지보수 솔루션(TMS)을 운영하며 설비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AI 기능을 고도화해 고장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요 설비와 부품 상태를 사전에 진단한다. 설비 가동 패턴을 학습해 비효율 운전 구간만 제어하는 에너지 절감 기능도 적용 중인데 이를 통해 평균 16%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 효과를 거뒀다. 하이엠솔루텍 유광열 대표는 “AI 덕분에 2023년 매출·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3716억원을 기록했다”며 “올여름 성수기에도 전국 현장의 냉·난방공조 설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고장 예방부터 에너지 관리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AI를 HVAC에 접목해 시장 공략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통합 건물 관리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HVAC 설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AI가 건물별 에너지 사용 패턴과 설비 운전 데이터를 분석해 냉·난방을 자동으로 최적화하고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해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의 프리미엄 주거단지 300세대에 고효율 HVAC 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HVAC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실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8.1%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 여름 하루 최대 전력수요가 98.8GW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8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대 전력수요(97.1GW)를 뛰어넘는다. 정부는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올여름 무더위에 대비해 7~8월 한시적으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완화한다. 이에 따라 월 450킬로와트시(㎾h)를 사용하는 가구의 전기요금은 기존 10만8530원에서 8만5740원으로, 21%(2만2790원)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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