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맞은 업계 리딩 브랜드들, 일회성 이벤트 아닌 ‘친환.....
시몬스, 매트리스 수명 연장 폐기물 감축폐어망을 섬유로 재활용하는 효성티앤씨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공병 건설 자재 재탄생매트리스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한 ‘바나듐 포켓스프링’.사진제공=시몬스‘지구의 날’인 22일을 전후로 유통·산업계는 텀블러 증정과 일회용품 수거, 업사이클링 전시 등 각종 친환경 이벤트를 쏟아내며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벤트성 친환경’이 또 다른 소비와 폐기물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에 따라 최근 유통·산업계업 리딩 브랜드들은 단발성 친환경 캠페인을 넘어 ‘지속 가능 경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소비자가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원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3년 연속 침대 전문 업계 1위를 차지한 시몬스가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 등에 활용되는 특수 소재를 매트리스에 적용해 제품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폐기물의 발생 가능성을 줄였다.시몬스 침대는 지난 2024년 국내 제조·생산 최초로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 소재를 포켓스프링에 적용했다. 바나듐은 강철·합금 강도와 온도 안정성을 증가시켜 유연성, 탄성, 내구성이 우수하고, 고압과 고온 등 극한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한다.시몬스에 따르면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하루 20만 번 이상 반복하는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 번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았다. 시몬스 관계자는 “포켓스프링에 대해 업계 최장 수준인 ‘15년 무상 보증’을 내건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넘어 잦은 교체로 인한 환경 부담을 줄이겠다는 실천적 선언”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시몬스는 최근 중동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에너지 절약 기조에 가구 업계 최초로 동참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자원 보호와 환경 보전이라는 거대 담론에 책임을 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시몬스는 설명했다.공병 수거 참여 시 포인트를 지급하는 ‘아모레사이클’ 캠페인.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섬유·무역 분야에서도 친환경 전환은 가속화되고 있다. 효성티앤씨(298020)는 강력한 친환경 경영 의지 아래 리사이클 섬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효성티앤씨는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을 재활용한 ‘리젠 오션 나일론’을 개발하며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3대 화학섬유 모두를 친환경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술력을 완성했다. 효성티앤씨가 리젠 오션 나일론을 통해 수거하는 폐어망 규모는 약 64만 톤에 달한다.이러한 기술 혁신은 산업 현장은 물론 소비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리바트의 근무복은 물론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해 일반 소비자들의 옷장까지 파고들었다. 친환경 섬유의 한계를 넘어 기능성과 가치 소비를 동시에 잡은 전략이다.건설과 뷰티가 만나 자원 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모습 또한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인 ‘아모레리사이클’을 통해 소비자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공병 10개만 모아도 무료 수거와 함께 리워드를 제공하는 구조를 설계해 ‘재활용은 번거롭다’는 인식을 바꾼 것이다.현대건설은 이렇게 수거된 아모레퍼시픽의 공병 분쇄물을 건설 자재와 결합했다. 수거된 공병을 친환경 ‘테라조 타일’로 제작해 아파트 단지 내 조경 및 인테리어에 적용한 것이다. 화장품 공병이 누군가의 보금자리를 구성하는 자재로 재탄생하며 자원 순환 고리를 완성한 셈이다.이처럼 최근 기업들의 친환경 전략은 단순한 캠페인의 수준을 넘어 제품 설계와 소재, 유통 구조 전반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과거 친환경이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감수하게 했다면 지금은 기술 혁신과 시스템 설계를 통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동참하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지구의 날은 일 년 중 하루지만, 자원 절약은 365일 일상에서 일어나야 하는 일”이라며 “기업들이 소재 혁신을 통해 제품 수명을 늘리거나,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자재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경제 시스템 자체를 ‘저탄소·순환형’으로 바꾸는 거대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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