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보면 “현대차 120만원”…아투싼쏘 보면 “69만원이 적당”

“휴머노이드 주도권 선점할 것. 목표 주가 120만원. 매수.”(KB증권) “본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 목표 주가 69만원. 중립.”(유안타증권) 현대차의 적정 가치에 대한 시각차가 커지고 있다. 25일 자동차·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목표 주가를 주당 120만원으로 높이며 희망론에 불을 지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목표를 69만으로 잡고 ‘중립’ 의견을 제시한 곳도 있다. 현대차 주가는 이달 초 78만원까지 오른 적이 있어 69만원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선 대형주에 대한 애널리스트 의견이 이처럼 제각각인 건 드문 일이라는 반응이다. 그만큼 현대차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는 의미다. 현대차의 적정 가치는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는 미래 사업을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엔비디아와의 협업으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 플랫폼이 관건이다. 120만원이라는 목표 주가를 제시한 KB증권은 2035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시장의 15%를 점유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 28%의 가치를 36조원으로 계산했다. 현대차는 최근 아틀라스가 냉장고를 옮기거나 축구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탁월한 힘과 전신 제어능력을 보여줬고 고가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KB증권은 현대차가 완성차 업계의 자율주행 파운드리(위탁생산)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현재는 이익이 없어도 미래에 발생할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해 평가하는 ‘현금흐름할인(DCF) 모델’로 현대차의 적정 가치를 따졌다. 현대차를 보수적으로 보는 이유는 본업인 자동차 시장 때문이다. 휴머노이드나 자율주행 등 아직 돈을 벌지 못하는 사업은 가치를 낮게 본다. 목표 주가 69만원을 제시한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가치를 7조원으로 계산했다. 이는 KB증권 평가액의 5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여기에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자율주행 기술은 이익 계산에 넣지 않았다. 현재 측정 가능한 사업만 고려한 ‘사업부문별 가치합산(SOTP)’방식으로 평가하다 보니 본업의 수익성이 중요해진 것이다. 자동차업계에선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현대차그룹이 인수해 100% 지분 보유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이 오를 계열사의 지분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현대차의 추가 지출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아틀라스의 공장 배치도 중장기적으론 인건비 감축 효과를 기대하지만, 초기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전망이 공존한다. 본업인 자동차 판매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9%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도 30.8% 감소하면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2분기도 중동 전쟁, 미국 관세 영향으로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올 하반기 베스트셀링(일정 기간 많이 팔린) 모델의 신차를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라 실적이 개선될 거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아반떼·투싼·싼타페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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