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車·금융까지…현장서 불꽃 튀는 ‘독파모’ 경쟁

[국산 AI, 산업 실증단계 돌입] SKT, 철강·車부품 기업 등 협약제조 AI 에이전트로 데이터 확보LG AI硏은 계열사·금융권 공조엑사원 활용으로 비즈 모델 개발8월 2차평가 앞두고 고도화 사활실증 분야 넓히며 사례 발굴 힘써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 기업들이 2차 평가를 앞두고 실제 산업 현장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독파모 평가에서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현장 활용 가능성을 중요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제조·국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증 역량을 입증하려는 움직임이다. LG AI연구원이 그룹 제조 계열사를 중심으로 생산·공정 적용 경험을 쌓아 온 가운데, SK텔레콤도 자체 개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며 경쟁에 가세했다.SK텔레콤은 25일 철강 제조 기업 KG스틸,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코넥과 각각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AI 에이전트 현장 실증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조업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KG스틸과 코넥이 보유한 과거 공정 오류 및 사고 분석 보고서, 장비 매뉴얼, 설비 로그 등 제조 현장 데이터를 확보해 왔다. 이를 토대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기반으로 한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데모 버전을 개발했다. 개발된 데모 버전은 올해 하반기 실제 공정에 적용될 예정이다. KG스틸은 도금 강판을 생산하는 당진공장 냉간 압연 라인에, 코넥은 주조·가공 공정에 각각 AI 에이전트를 투입하고 관련 데이터를 SK텔레콤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이 데이터와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의 성능과 추론 속도를 고도화 한다.SK텔레콤뿐 아니라 독파모 참여 기업들은 8월 2차 평가를 앞두고 실제 산업 현장 적용 사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EXAONE)은 그룹 제조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미 생산·공정 개선에 투입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공정의 도메인 지식을 엑사원 기반의 AI 생산체계에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작업 중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것이다. LG 측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AI 생산체계를 통해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엑사원은 금융·공공 분야에도 투입됐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투자 자산의 수익률을 예측하고 해설을 제공하는 금융 AI 에이전트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개발했다. LG CNS는 외교부, 경찰청, 경기도교육청, 지식재산처, 행정안전부 등 공공 영역에서 엑사원 기반 AX 사업을 추진 중이다.또 다른 참여 기업인 업스테이지는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 WBL(Solar WBL)’을 금융·의료·제조·공공 등 산업 분야로 확산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산업 AI 기업 마키나락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키나락스는 현대차 생산라인 등에서 축적한 설비 이상 감지 실증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독파모 참여 기업들이 이처럼 산업 현장 실증에 힘을 쏟는 것은 생성형 AI 경쟁의 축이 범용 모델 성능에서 산업별 전문 모델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는 후속 평가와 상용화 경쟁의 핵심 변수다. 특히 제조·국방·금융·공공 분야는 보안 요구 수준이 높고, 현장 데이터의 외부 반출이 어렵다. 공정 데이터, 장비 매뉴얼, 사고 이력, 금융 정보, 행정 데이터 등은 기업과 기관의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경우 핵심 노하우가 특정 숙련공이나 부서에 머무는 ‘지식 고립’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실제 산업 현장과 긴밀하게 연결돼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모델 고도화와 현장 서비스 개선에 다시 반영하는 구조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한편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4개 정예팀은 오는 8월 2차 단계평가를 앞두고 모델 개발과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정예팀인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는 이달 말까지 모델 개발을 마치고, 지난 2월 추가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7월 말까지 개발을 완료해야 한다. 4개 팀은 8월 초 단계평가를 거쳐 이 중 3개 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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