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시총 삼전 추월에 “강세장 붕괴 신호”?…증권사 ‘경고’ 재...
[연합뉴스][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추월하면서 26년 만에 시총 1위에 등극한 가운데, 이 같은 ‘시총 역전’ 상황이 ‘강세장 종료 시그널’이라고 경고한 증권사의 보고서 내용이 재소환되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오후 12시40분 보통주 기준으로 2090조원으로 2088조원인 삼성전자를 넘어 시총 1위에 올랐다.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SK텔레콤에 일시적으로 시총 1위를 내줬지만 같은 해 11월21일 정상을 되찾은 뒤 25년 넘게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이 같은 ‘시총 역전’ 상황이 현실화되자 약 한달 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넘는 시점은 강세장 종료 시그널이라고 경고한 증권사 보고서가 재소환돼 눈길을 끈다.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18일 보고서에서 “기업 이익 증가에 기반한 현재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시점”이라고 밝혔다.이 연구원은 코스피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이들 두 종목의 시총 역전 상황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실적 규모의 역전이 없는 상태에서 주가 과열만으로 시총 1위가 바뀌는 현상은 버블의 정점이자 붕괴의 전조 증상”이라고 주장했다.즉, 두 기업간 실적 펀더멘털 변화 없이 주가 급등만으로 시총 순위가 뒤바뀐다면, 지수 상승 랠리의 종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당시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2000년 닷컴 버블 정점에서 시스코 시스템즈가 S&P500 최대 기업 자리에 잠시 올랐던 것을 사례로 들었다.시스코의 경우, 실적 보다 기대감이 먼저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이익 규모와 무관하게 주가 과열로 1위가 바뀌고 이후 나스닥 지수가 본격적인 하락 추세로 진입해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그렇다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간 ‘시총 역전’을 강세장 종료 신호로 봐야 할까.증권가에서는 하나증권의 경고처럼 특정 종목에 시총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 자체를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기업가치 재평가 등 변화의 영향이라는 시각이 혼재하고 있는 상태다.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 37조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에 기반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는 2025년 HBM 시장 점유율 61%로 1위를 차지했고, 2026년에도 매출 기준 5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시스코와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극심한 이익변동성을 보이는 회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라며 “글로벌 테크 섹터 내에서 근거 없는 저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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