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현금 곳간 불었지만…차입·투자 앞에 '셈법' 복잡
롯데쇼핑의 현금창출력이 살아났다.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오르며 현금 곳간이 빠르게 채워졌지만 불어난 현금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줄 서 있다. 연내 대규모 차입 만기와 올해 6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 주주환원 공약이 동시에 재무 운용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5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6% 급증했다. 판매관리비가 지난해 수준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동안 매출이 3.6% 늘면서 고정비 레버리지가 이익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었다. 매출총이익률은 46.8%에서 48.2%로, 영업이익률은 4.3%에서 7.1%로 올랐다.이익 개선의 중심엔 국내 백화점이 있다. 외국인 매출이 92% 급증하고 기존점 매출 신장률이 13%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1835억원으로 치솟았다. 전사 이익의 73%를 국내 백화점 하나가 책임지는 구조다. 현금 1조원 돌파…단기 유동성 조이며 곳간 채웠다현금및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571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3226억원으로 131% 급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476억원에서 2621억원으로 77% 늘어난 기여도 있지만 투자활동에서도 2489억원이 유입됐다. 실체는 단기금융상품 순회수다. 보유 중이던 단기금융상품 8468억원을 회수하고 2702억원을 재투입해 5766억원이 순유입됐다. 보유 유동성을 현금으로 돌린 결과다.하반기에는 차입 만기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달 말 기준 올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만 해도 7월 원화·외화사채 합산 2700억원대를 시작으로 8월에 외화사채 2270억원과 롯데리츠 담보부사채 2400억원이 집중된다. 10월에도 담보부사채와 자회사 회사채가 대기 중이어서 하반기에만 합산 1조원에 육박하는 만기가 몰린다. 롯데쇼핑 본체 차원에서는 씀씀이를 줄이고 부채를 갚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별도 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분기 -318억원으로 사실상 순상환 기조다. 지난해 같은 기간(1693억원 유입)과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종속기업 투자도 지난해 1분기 3097억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사실상 멈췄고 별도 기준 유형자산 취득도 1414억원에서 833억원으로 41% 줄었다. 연간 CAPEX 6000억에 리츠 차입까지현금이 쌓이는 한편 자금 수요도 만만치 않다. 롯데쇼핑은 올해 별도 기준 유·무형자산 투자를 6000억원 집행할 계획이다. 1분기 집행실적이 842억원에 그쳐 연간 계획의 14%에 불과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집행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청량리 신관 출점 등 예정된 개발 일정이 자금 수요를 뒷받침한다.연결 기준으로는 자회사 롯데리츠의 차입 확대가 겹쳤다. 롯데리츠는 올해 1월 호텔롯데로부터 서울 마포구 동교동 소재 토지·건물을 2650억원에 사들였다. 이를 위해 장기차입금 2326억원과 사채 1069억원을 새로 끌어왔고 이 차입이 롯데쇼핑 연결 재무제표에 얹혔다. 본체가 긴축을 유지하는 동안 연결 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2317억원 유입)이 별도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이유다. 롯데쇼핑은 올해까지 주주환원율 35% 이상, 최소 주당배당금 3500원 이상의 환원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4000원으로 기준을 웃돌았다. 올해는 백화점 호황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여력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호황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올해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수익성 우선 기조 아래 별도 기준 체질 개선 노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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