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붙은 이유 있었다…대형사 리턴매치 뒤엔 ‘권역 쟁탈전’[집슐랭...
반포·압구정·성수서 과거 맞수 재격돌입찰 문턱 높아지자 소수 대형사만 경쟁브랜드 확장 전략 겹치며 재대결 잇따라삼성물산(위쪽)과 포스코이앤씨의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조감도. 사진 제공=각 사강남·한강변 정비사업 수주전이 대형 건설사들의 ‘리턴 매치(재대결)’ 무대로 바뀌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금융비용 부담으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하면서 경쟁입찰 자체는 줄었지만, 반포·압구정·성수 등 핵심 입지에서는 과거 맞붙었던 회사들이 다시 링에 오르는 양상이다. 각 사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권역과 하이엔드 브랜드 대표 사업지가 겹치며 같은 대진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부산 시민공원촉진2-1구역에 이어 이날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다시 맞붙는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신반포19·25차 재대결은 반포 한강변 래미안 벨트에 오티에르가 도전하는 구도다. 삼성물산은 반포·잠원 일대에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등 기존 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반포 등을 바탕으로 강남권 하이엔드 시장에 진입하려는 전략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시민공원촉진2-1구역에서 삼성물산과 맞붙어 공사비 1조3000억 원대 사업을 따낸 경험으로 이번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현대건설과 DL이앤씨도 2020년 한남3구역 이후 압구정5구역에서 6년 만에 재격돌한다. 한남3구역은 총사업비 약 7조 원, 5816가구 규모의 초대형 재개발로, 2020년 시공사 선정 당시 현대건설이 DL이앤씨의 전신인 대림산업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압구정5구역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대우건설과 롯데건설도 한남2구역에 이어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에서 다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재대결은 한강변 하이엔드 시장에서 각각 ‘써밋’과 ‘르엘’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경쟁으로 볼 수 있다. 2022년 한남2구역에서는 대우건설이 410표를 얻어 롯데건설을 68표 차로 제쳤다. 성수4지구는 공사비 약 1조3628억 원, 최고 64층·1439가구 규모의 한강변 대형 사업지로,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27일 열린다.같은 대진이 반복되는 배경에는 각 사가 확보하려는 권역과 하이엔드 브랜드 확장 전략이 맞물린 구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포에서는 래미안과 오티에르, 압구정에서는 디에이치와 아크로, 성수에서는 써밋·르엘 등 하이엔드 브랜드의 거점 확보 여부가 향후 인근 사업지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입찰 문턱도 높아졌다. 입찰보증금만 해도 신반포19·25차는 250억 원, 압구정5구역은 400억 원, 성수4지구는 500억 원 수준이다. 수 백 억 원의 보증금과 금융·설계 조건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가 소수 대형사로 제한되면서, 핵심 사업지마다 과거 맞붙었던 건설사들이 다시 충돌하는 것이다.다만 모든 빅매치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에서 격돌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실제 맞대결은 무산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요즘 건설사들은 무조건 수주전에 들어가지 않고 승산과 사업 조건, 권역 전략을 따진다”며 “결국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사업지에서만 기존 강자와 도전자가 다시 충돌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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