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나홀로 적자’에…한화·DL 3000억 보증
18분기 누적 적자 1.1조 달해업계 이란戰 훈풍과는 대조적올해 회사채 3150억 만기 닥쳐대주주 구원투수 등판 불가피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에서 나프타 가공 설비가 가동되고 있다. 뉴스1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석유화학 업체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깜짝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한 여천NCC가 사실상 나 홀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적자 누적으로 원재료 등 재고를 충분히 쌓아놓지 못한 탓인데 여천NCC의 적자가 지속돼 대주주인 DL(000210)케미칼과 한화솔루션(009830)이 또 신용 지원에 나섰다.21일 석화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156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242억 원이다. 재고 평가이익과 에틸렌 ‘스프레드(최종 제품가와 원재료 가격의 차이)’ 개선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498억 원)보다는 규모가 축소됐으나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이다. 여천NCC는 2021년 4분기부터 18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게 돼 누적 적자만 1조 1140억 원에 달했다.여천NCC의 부진은 적자에 시달리던 국내 석화 업체들이 중동 전쟁 이후 재고 효과로 흑자로 돌아선 흐름에서 비켜나 있다. 실제 롯데케미칼(011170)은 1분기 7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23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LG화학 석화 부문도 영업이익 1648억 원을 기록했다. 여천NCC 대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역시 각각 562억 원과 341억 원의 흑자를 냈다.유독 여천NCC 실적 회복이 더딘 것은 저가 중국산 제품 공급에 따른 업황 하락에 원재료 등 재고 관리를 타이트하게 한 게 오히려 악재가 됐기 때문이다. 여천NCC를 중심으로 한 여수 지역 석유화학 기업 간 사업 재편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원자재 확보를 줄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터져 자체 원유 정제 시설이 없는 여천NCC는 직격탄을 맞고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여천NCC의 가동률은 3월 한때 55%까지 추락하기도 했다.한화와 DL그룹은 이에 따라 올해 또 한 번 여천NCC 구원 투수로 등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여천NCC 회사채는 총 3150억 원 규모다. 이 중 3월분 2100억 원은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의 신용 보강을 기반으로 한 유동화 대출을 통해 대환을 완료했다. 잔여 회사채 1050억 원(6월 만기 350억 원, 10월 만기 700억 원) 역시 대환 대출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와 DL은 지난해도 여천NCC에 총 3000억 원의 대여금을 출자 전환한 바 있다.한편 여천NCC의 2·3 공장을 폐쇄하고 남은 1공장과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을 통합하는 사업 재편안은 6월 말 정부의 심의 결과가 나오고 주주 간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연내 통합 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