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오너3세 승계 준비하는 대웅, 핵심 지표 후퇴
올해 대웅제약그룹 지주사인 대웅의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73.3%로 지난해(80%)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국거래소가 권고하는 이사회 항목 준수율인 50% 이상은 충족했으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재무전문가가 존재하지 않았고,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독립성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15개 지표 중 11개를 준수한 결과가 됐다. 최근 대웅이 오너3세 승계를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주주 신뢰 차원에서도 준수율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지배구조를 선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배구조 핵심 지표 미충족 배경은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면 내부감사기구에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은 상법상 감사위원회 설치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현재 상근감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건행 감사는 법률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나 회계·재무 전문가 요건은 충족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은 향후 회사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외부 전문가의 조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의 독립적 기능 수행 측면에서도 다소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웅에서 자문 역할을 맡았으며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근 경영진과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일 경우에만 독립성이 확보됐다고 규정한다. 대웅은 총 4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중 윤재춘 대표이사와 박 자문 외에 사외이사가 2인뿐인 만큼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경영진 견제 기능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있다. 대웅은 독립성이 미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효율적인 경영판단과 빠른 경영의사 결정을 위해 기타비상무이사가 의장을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측면의 지배구조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회사는 현재 ESG위원회가 없다면서 향후 ESG 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ESG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은 기업은 최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룹 차원에서 내수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대웅으로서도 최근 해외에서 ESG 준법경영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ESG 지배구조를 고도화할 경우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너3세' 시대 앞둔 대웅…지배구조 선진화 주목거래소가 권고하는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제고는 향후 오너일가 체계를 공고히하기 위해서라도 실시해야 하는 과제다. 경영권 승계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대웅그룹이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높일 경우 주주친화 경영 및 책임경영 체계가 강화돼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웅은 올해 재생의료 기술력을 보유한 계열사 시지바이오의 매각 소식을 알리며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매각 대상인 시지바이오의 최대주주가 에이하나이며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블루넷이 대웅 오너일가의 회사로 윤재승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할 경우 4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웅의 오너3세인 윤석민 팀장의 경영수업이 한창인 만큼 향후 그의 지배력 강화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승계절차의 마지막 관문은 결국 지분이며, 이는 경영권 확보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대웅 관계자는 "향후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운영을 안착시키는 한편 회사 규모 확대와 ESG 경영체제 확립에 맞춰 이사회 내 위원회 체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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