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금이 고점”... 개미 ‘환율 하락’에 베팅, 전문가는 “글....
달러선물 ETF 두 자릿수 수익률…환노출형 美 ETF도 강세인버스 ETF도 순매수 확대…5거래일 만에 200억원 유입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560원선을 돌파하면서 달러 강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일부 개인 투자자는 환율 단기 급등에 따른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며 달러 약세형 인버스 ETF를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원·달러환율이 17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1520원대까지 치솟은 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환전소에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뉴스1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외환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 이후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1500원대를 웃돌고 있다.고환율 흐름은 관련 ETF 수익률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달 7일부터 전날까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각각 1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 KIWOOM 미국달러선물 등 일반 달러 선물 ETF도 5%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원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에 투자한 상품들이 수혜를 본 것이다.같은 현상은 미국 대표 지수 ETF에서도 확인된다. 환율 변동을 그대로 반영하는 환노출형 ETF는 환헤지형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미국S&P500은 최근 한 달간 6% 넘게 상승한 반면 KODEX 미국S&P500(H)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나스닥100 ETF 역시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간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미국 증시 상승에 더해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이 더해진 결과다.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은 정반대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달러 약세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달러 인버스 ETF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환율이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보고 미리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미국 달러 선물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 6종의 이달 개인 순매수액은 이날까지 약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5거래일 만에 지난달 순매수액(115억원)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은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4월에는 인버스 ETF를 순매도했지만, 환율 상승세가 본격화된 5월 이후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눈에 띄는 점은 최근 인버스 ETF 수익률이 부진한데도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KIWOOM 미국달러선물인버스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최근 한 달간 5% 안팎 하락했다. 인버스 2배 상품인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낙폭은 10%를 웃돌았다.일러스트=챗GPT 달리3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간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추세적인 하락 전환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중동 정세와 외국인 자금 흐름, 미국 통화정책 등 주요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 매수 수요를 자극해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원화 약세의 배경으로 꼽히는 외국인 자금 이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달러 수요 증가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도 환율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은 긍정적이지만 추세적 하락 전환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며 “미국 물가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이란 협상 결과 등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박 연구원은 이어 “현재 1500원대 환율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하면 원화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대외 변수에 따라 상당 기간 1500원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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