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치솟자 환헤지 ETF로 1000억 순유입…수익률은 ‘글쎄’
강달러에 환노출 상품 향하던 자금환율 단기고점 판단, 하락 노려 회귀“수익률 일반 ETF 대비 낮아 유의해야”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의 고공 행진에 최근 일주일간 해외투자자 자금이 환율 변동 위험을 차단한 환 헤지(H)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 중이다. 중동 사태 발발 직후 환율 상승기에는 환차익을 누리기 위해 헤지 상품을 탈출했던 자금이 환율 단기 정점 판단에 회귀한 것이다. 단 환 헤지 ETF는 단기 수익률도 일반 상품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주 투자 대상으로 삼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하나은행 딜링룸 전경. 연합뉴스2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순자산 상위 10개 환 헤지 ETF에 총 1006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 동안 순자산 상위 10위 상품군에서 4202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금융투자 업계도 ‘환 헤지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해외 주식 평가액의 최대 50%를 미래의 특정 시점 환율로 미리 확정할 수 있는 환 헤지 상품을 출시하며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최근 세제 개편으로 환 헤지 투자 금액에 대해 최대 500만 원까지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이 주어져 투자 환경도 우호적이다.그러나 환율 하락 방어라는 당초 목적성 외 수익률은 아쉽다. 순자산 상위 10위권 내 환 헤지 상품 가운데 최근 1주 및 1개월 기준으로 수익을 낸 상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1주일 기준 KODEX 미국빅테크10(H)이 -4.53%로 가장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국채·커버드콜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상품들이 모조리 손실을 봤다.환율에 노출된 일반 상품 대비 수익률도 나빴다. 1400원대 후반에서 주춤하던 환율이 1500원 이상에서 안착하는 구도를 보이는 데다 환 헤지 비용 등이 겹친 까닭이다. 주요 지수형 환 헤지 상품 중에는 1주일간 KODEX 미국S&P500(H)이 -1.41%, KODEX 미국나스닥100(H)은 -2.46%, TIGER 미국S&P500(H)은 -1.39%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각각의 일반 환 노출 상품 수익률이 -0.82%, -1.90%, -0.81%를 기록한 점과 대비해 환 헤지 상품의 손실 폭이 더 컸다.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원·달러 환율 급락을 피하려는 용도가 아니라면 헤지 프리미엄 등 상품 운용에 수반되는 숨은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환 헤지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적지 않은 롤오버(만기 연장)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하락장에서 펀드 수익률 갉아먹기로 이어진다”며 “헤지 상품은 일부만 제한적으로 운용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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