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관사라더니…한 주도 못 받은 미래에셋증권, ETF 투자자...
스페이스X 로고. 올해 글로벌 최대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스페이스X가 지난 12일 나스닥에 상장한 가운데, 국내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배정 과정에서 판매 가능한 물량을 한 주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을 기대했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들과 투자자들도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미래에셋증권, 최종 배정 물량 ‘0주’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공모가 대비 19.34% 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역대급 규모 IPO로 주목받은 스페이스X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가 나왔다.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공모주 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스페이스X는 이번에 매각한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 가운데 231만4815주를 미래에셋증권에 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Allocation)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국내 인수단에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몰리면서 대표주관사가 물량을 재배정한 결과로 보고 있다.앞서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5일과 8일 1·2차에 걸쳐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은 총 목표금액이 5억달러에 달함에도 판매 개시 후 1~2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최종 배정 물량을 받지 못하면서 투자자들 사이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대표주관사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판매 가능한 물량이 배정되지 않아 고객 대상 주식 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모주 청약 결과를 기다려주신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청약 증거금도 한국시간 13일 새벽 전액 환불 처리했다고 설명했다.◇스페이스X 담으려던 ETF 운용사도 낭패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아 ETF 등에 편입하려던 국내 자산운용업계에도 차질이 발생했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앞서 스페이스X IPO 참여 물량과 상장 첫날 장내 매수 물량을 활용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내 스페이스X 비중을 최대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액티브 ETF인 만큼 스페이스X 상장 당일 공모가(135달러)에 빠르게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 왔다.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이 최종 배정 물량을 한 주도 받지 못하면서 한투운용 역시 공모가에 스페이스X를 편입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다만 한투운용은 공모주 물량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장내 매수를 통해 일부 물량을 편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와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 등을 통해 이번 IPO에 참여하려 했으나 최종 배정 물량을 받지 못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주 테마 패시브 ETF와 국내 다른 운용사들의 패시브 ETF들은 지수 편입 규정에 따라 상장 이틀 후(T+2)부터 스페이스X를 편입할 예정이다.◇“공모주 편입 믿고 샀는데” 투자자들 반발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국내 우주 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상황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우주 관련 ETF 9종의 순자산총액은 5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3조8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둔 최근 일주일(6월 8~14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를 1318억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759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우주 관련 ETF에 대거 자금을 투입해왔다.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실상 허위 홍보를 한 것 아니냐”, “스페이스X 당일 편입을 기대하고 미리 매수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느냐”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일부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이 최종 배정 결과 발표 직전까지도 공모주 확보를 전제로 한 안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한투운용 측이 금요일 카카오톡 등을 통해 국내 증시 장중 공모주를 배정받았으며 미국 증시 개장 후 관련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안내했다”며 “결과적으로 해당 ETF가 스페이스X IPO 물량을 공모가 기준으로 확보한 것으로 잘못 생각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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